정의당에서 사무총장, 부대표, 대변인 등 주요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대거 탈당해 지난 15일 국회소통관에서 '대안정치행동'을 제안했다. 권태홍 사무총장을 비롯한 배복주 전 부대표, 오현주 전 대변인, 박원석 전 의원 등은 이날 신당 창당을 앞둔 미래대연합(가칭)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정치행동'은 정의당 내에서 '제3지대 재창당'론을 주장해왔던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날 정의당 1기, 2기, 5기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권태홍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분열과 적대의 정치를 넘어 어떻게 새로운 정치 개혁을 이룰 것인가, 엄정한 숙제 앞에서 우리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실효적 3당 체제를 만들어 정치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총선 이후에도 양당의 적대를 넘어 서로 숙의하고 통합하는 정치 개혁을 지금부터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권태홍 전 사무총장은 또 노동 의제 등 다른 진영과의 가치관 정립 문제를 묻는 질문에 "계승할 가치를 잃어버리는 보수는 수구이고, 현실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진보는 진부라고 생각하는데, 수구와 진부의 정치를 넘어서야 할 때"라면서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을 넘어 힘을 합쳐야 할 때로, 그게 대의다"라고 답했다.

박원석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그동안 정의당 안에서 3지대 빅텐트를 주도하는 플랫폼이 돼야한다고 제안하고, 당론을 모아가려고 했지만 능력이 부족해 실패했다"면서 "미래대연합에 참여해 3지대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민생 대연정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탈당파 3인(김종민, 이원욱, 조응천)과 미래대연합을 이끌고 있는 '왜 미래대연합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치를 먼저 표방한 신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누구의 신당'이다, 이런 깃발이 회자되는데, 3지대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신당은 누구의 신당이 아닌 어떤 가치의 신당이 돼야 한다"면서 "미래대연합은 누구의 신당을 표방하지 않고, 3지대 통합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 거기에 생각이 와 닿는 부분이 있어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동제안에는 장상화 전 정의당 고양을 지역위원장과 양범진 정의당 전 시흥지역위원장, 조윤민 정의당 전 경기도 사무처장, 오현주 정의당 전 마포구 지역위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