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부, “전임 S회장의 부정을 감추려고 인수인계를 하지 않는 것인가”

익산시 장애인연합회(이하 연합회) 신‧구 집행부가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새로 구성된 집행부는 현 회장의 임기가 남아있는 데도 연합회의 직인을 절취해 사용하는 등 폭주하고, 현 집행부는 부정 선거로 선출 된 새 회장을 불인정 하면서 쌍방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새 집행부 쪽으로 알려진 익명의 관계자는 지난 8월 말경 “현 집행부는 신임회장 선출 및 집행부가 새로 구성된 지 2달이 다 됐음에도 소모품과 비품 대장 및 통장 등을 인수인계하지 않고 있다”며 “관련 서류의 인수인계를 미루는 것은 전임 회장인 S씨가 전라북도로부터 받은 재량사업비 2천만원을 부당하게 사용하는 등의 단체 운영과 관련한 치부가 드러날까 그러는 건지 의심스럽다”는 의혹을 외부에 제기하면서 쌍방의 대립에 세간의 눈길이 쏠렸다.

연합회 전임 회장 S씨는 6.1지방선거의 익산시의원에 당선 되면서 직을 내려놓았다. 연합회는 임시회장 B씨 체제하에서 지난 7월 7일 새 회장으로 J씨를 선출했고, 연합회 정관 13조에 따른 임시회장 B씨의 임기는 6개월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새 회장은 선거가 끝난 지 불과 5일 만에 부회장과 감사 등 임원들을 임명하고, 현 집행부로부터 인수인계도 받지 않은 채 곧바로 직인을 절취해 단체에 공문을 보내는 등 연합회 운영에 들어가 임의로 사업자를 변경했다.

J씨 체제의 새 연합회는 또 통장을 새로 만들어 사무실 이전에 따른 보조금을 수령하는 등 거침없이 정관을 위반했다.

또한 현 연합회 임원 CH씨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연합회 정관 8조(1호 회원의 권리와 의무)의 규정에 따라 투표권이 없는 무자격자들이 참여해 투표를 하도록 허용하고, 정작 자격이 있는 회원은 투표에서 제외시키는 등 부정한 선거였다.

CH씨는 “정관은 일정기간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회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탈퇴한 경우는 당연히 투표에 참여 할 수 없는데도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자격이 없는 각 장애인단체 회장 6명이 투표에 참여하고, 1년 전에 탈퇴한 단체 회장이 투표에 참여하는가 하면, 연합회에 가입하고 정관을 준수하는 단체는 투표에서 제외시켰다”고 부당 선거를 지적했다.

CH씨는 또 “현 회장의 임기가 번연히 6개월이나 남아있는데, 가뜩이나 불법선거로 정통성이 없는 새 연합회 집행부는 아무런 인수인계 절차조차 없이 문서를 위조해 행사했다”며 “새 회장을 연합회에서 퇴출하는 1호가 되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새 집행부에 회계서류 등을 넘기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익명의 폭로자는 “새로 선출된 회장과 집행부가 연합회 운영 관련 자료 및 비품 등을 인계해 달라고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전임 연합회 CH 이사가 절차상 비영리단체 등록 및 사업자 명의변경 후 가능하다고 답변해 지난 7월 말쯤 단체등록 및 명의변경을 완료했다”며 “그러나 전임 집행부가 인수인계를 미루는 것은 전임회장에 의한 단체 운영의 사유화가 드러날까 그러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