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기독교계의 압력과 정치적 표를 의식한 시의원들에 의해 무산되자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익산지역사회는, 기독교계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으면서 시의원들을 압박해 종교화해와 상생의 길을 가로막은데 따른 깊은 상실감과 허탈감에 빠졌다.

특히, 국제마음훈련원이 익산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익산시의 건립비 지원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시의원들 조차 기독교계의 압박에 굴복, 지역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선택한데 대한 비판이 크게 일고 있다.

지난 24일 익산시의회 2013년 제1차 추경 예결산심의위원회는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비 가운데 익산시 부담액의 일부인 5억원에 대한 심의를 벌인 결과 7명의 예결위 의원 중 4명이 반대해 결국 부결됐다. 예결위에는 장오준, 손문선, 이상열, 김일영, 송호진, 백경민, 양종규 의원 7명이다.

이날 예결위는 거수를 통해 의원들의 의사를 묻는 표결 방식을 채택했는데, 장오준(오산, 송학, 모현) 손문선(삼성동 영등2) 이상열(낭산, 망성, 여산, 금마, 왕궁, 춘포, 삼기) 김일영(함열, 황등, 함라, 웅포, 성당, 용안, 용동) 의원이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반대했다. 이들 모두 기독교 신도들로 선거를 앞두고 지역교계의 압박에 못이겨 표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비는 총 252억원이다. 이가운데 정부 지원금은 125억원(50%), 전북도와 익산시가 각각 31억5천만원(12.5%)을 부담하고, 원불교가 63억원과 토지를 부담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기독교 목사들은 지난 20일과 24일 익산시의회 추경예산 심의 과정에서 두차례의 집회를 열고 마치 '312억원'이 익산시 혈세라는 과장된 내용으로 교인들을 선동해왔다. 또한 기독교계 목사들은 이번 일을 '전쟁'에서 '승리'하자는 등의 호전적인 구호와, "익산시장을 다음 선거에서 떨어뜨리자" 는 등의 막장 구호를 사용하면서까지 반대의 수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예산심의 의원들의 가가호호를 방문까지 하면서 압박하고, 각 교회에서는 예배때마다 정치적 비난 발언 등을 일삼으면서 종교적 갈등을 부추겼다.

한 시민은 "기독교계가 원불교의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에 대해 국민의 혈세를 사용한다고 비판하는데,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손님들과 내국인들의 방문으로 인해 수익이 창출되고, 결국 그 돈이 다시 지역경제 재생산에 쓰여지는데, 기독교가 왜 집단이기주의에 빠져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 기독교계의 삐뚤어진 사고관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익산의 공무원들도 이구동성으로 "시민들이 선출한 시의원들을 기독교가 정치적 표로 압박해, 자유의사대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독교도 한심하지만, 그렇다고 소신 없이 시민들보다는 일부 기독교 목사들 입장만 따르는 정체성 없는 시의원들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