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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익산 #.51 이리동산초등학교 축구부
▲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준비해 과거의 영광 되찾겠다”

45년의 긴 역사.. 우수 성적 도출은 물론 프로선수 배출

박광수 감독 축구부 해체 위기 있었지만, 재정비 총력

잘못된 소문이 선수수급 어렵게 만들어.. 이제 불식돼야



45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며 지역 내 우수한 축구선수 배출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리동산초등학교 축구부.

지난 11일 오전 10시에 찾아간 교내 운동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운동장으로 모여서 기본 연습 시작하자.”

박광수 감독의 지휘가 내려지자 나무그늘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고학년의 선수들은 운동장 곳곳에 세워진 삼각뿔에 위치했다.

한 선수가 정면에 서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시도했고, 공을 전달 받은 선수는 좌측에 있는 선수에게 다시 패스했다. 패스를 받은 선수는 패스를 준 선수에게 다시 공을 전달한 뒤 앞으로 달려 나갔고, 공을 받은 선수는 뛰어가는 선수의 방향으로 공을 찼다.

패스 똑바로 안할래! 먼저 나와야지. 정신 차리고 다시 해 봐!”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패스가 잘 이어지지 않았고, 패스를 받는 선수들이 가만히 서 있자 박 감독의 불같은 호통이 이어졌다.

선수들에게 집중할 것을 요구한 박 감독은 바로 옆에 마련돼 있는 훈련장에 위치한 저학년 선수들에게 훈련을 지시했다.

기본기 연습을 할 거야. 좌우로 드리블을 하면서 삼각뿔을 건드리면 안 돼. 알겠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선수들의 훈련은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뉘어 기본기부터 패스 훈련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면서 운동장을 누비는 선수들 뒤로 큼지막한 골대 앞에는 골키퍼 선수가 자리했다. 골키퍼 트레이닝을 담당하는 김장균 코치는 골대에서 3m 가량 떨어진 곳에 5개의 공을 일렬로 정렬했다.

“5개 한 번에 가자!”

구령과 함께 김 코치의 발을 떠난 축구공은 골대 좌우로 굴러 갔고, 골문을 지키고 있던 골키퍼 선수는 좌우로 오는 공을 손으로 쳐냈다. 때로는 운동장 위를 뒹굴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골키퍼 선수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구슬땀을 흘리는 골키퍼 선수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역력했으나 눈빛에서 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다수의 전국대회 호령.. 프로축구 선수 배출의 장

 

지난 1972년 창단해 45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리동산초등학교 축구부는 익산지역에서 명문 축구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년간 전국대회를 호령한 것은 물론, 많은 프로선수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1학년 2, 3학년 5, 4학년 3, 5학년 6, 6학년 4명 등 총 20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는 동산초 축구부는 2006년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유소년축구대회 준우승, 2008년 화랑대기 우승, 2011년 제주도 칠십리 춘계대회 우승, 대전광역시 동부교육청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3, 2012년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 고학년부 준우승, 대교눈높이 전국초중고축구리그 2, 2013년 제5회 수원컵 유소년(U-12) 축구페스티벌 3, 전라북도 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 우승 등 매년 꾸준하게 우수한 성적을 도출하고 있다.

또 동산초 축구부가 배출한 선수 중에는 경남FC 공격수 배기종 선수, 상주상무프로축구단 수비수 곽광선 선수, 울산현대미포조선돌고래축구단 수비수 박한수 선수, 창원시청 미드필더 최권수 선수, 충추험멜축구단 수비수 옹동균 선수 등이 프로무대에서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으며, 또 동산초 사령탑을 지휘하고 있는 박광수 감독과 김장균 코치가 후학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광수 감독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 항상 생각하면서 하는 축구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미래 축구계를 책임질 유망주들

 

동산초등학교 축구부에 가면 미래의 축구계를 선도할 축구선수 4인방을 만날 수 있다. 그 선수들이 바로 6학년 박유찬, 5학년 김문영, 4학년 김은총, 원민하 선수이다.

팀에서 주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 박유찬 선수는 올해 6학년으로 4학년 시절 박광수 감독의 추천으로 축구부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올해 5학년으로 축구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던 김문영 선수는 2학년 시절 자발적으로 축구부에 입단하면서 축구를 시작하게 됐고,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 네이마르 같은 슈퍼스타가 되는 것이 목표다.

7살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익산주니어라는 축구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한 4학년 김은총 선수는 축구하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멋있는 목표를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팀 내 유일한 홍일점인 원민하 선수는 올해 4학년으로 박 감독의 스카우트로 3학년 시절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남학생들 사이에서 기가 죽을 법 한데도 그라운드 위에서 만큼은 당돌한 여자로 변하는 원 선수는 꿈을 고민하고 있는 소녀이기도 하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박광수 감독은 주장인 박유찬 선수는 덩치는 작지만 볼에 대한 센스와 기본기, 두뇌 회전이 빠르고, 김문영 선수는 슈팅 감각과 킥력이 우수하다면서 김은총 선수는 근성과 투지, 수비력이 좋아 최종수비를 맡고 있지만 공격력도 우수하고, 홍일점인 원민하 선수는 스피드와 개인기가 우수하다고 평했다.

이어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있어 강압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훈련 할 때는 열심히 하고, 자유 시간에는 아이들과 장난도 많이 치는 편이라며 선배 선수들이 후배 선수들을 배려하면서 잘 이끌고 있고, 후배 선수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어 팀 분위기가 좋다라고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학교에 대한 잘못된 소문.. 선수수급을 어렵게 만들어

 

동산초 축구부는 3년 전 감독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해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이에 주위의 수많은 요청으로 박광수 감독은 다시금 축구화 끈을 동여 메고 지휘봉을 잡았다.

동산초등학교 축구부를 졸업하고, 이리동중학교, 이리고등학교, 한양대학교를 거쳐 과거 한일은행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 박광수 감독은 중학교 3학년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실력자임은 물론 모교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

하지만 화려한 실력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 박 감독은 요즘 고민이 많다. 과거 자신이 운동을 하며 축구선수라는 꿈을 키웠던 모교 축구부가 위기에 빠지자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다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축구부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 지역 내 만연히 퍼지면서 선수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박광수 감독과 김장균 코치가 학교 내 체육활동 시간이나 방과 후, 학생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스카우트하거나 지역 내 학교를 돌아다니며 선수 모집에 부리나케 뛰고 있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광수 감독은 일각에서는 동산초 축구부가 해체됐다. 문제 있는 감독이 여전히 팀을 이끌고 있더라.’ 등등 잘못된 소문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축구를 시키려는 시민들조차도 오해를 하고 있어 선수수급이 어렵다면서 감독을 교체하고 내부적으로 체질개선을 많이 했고, 주위에 퍼져있는 잘못된 소문이 더 이상 퍼지지 않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앞으로의 목표와 행보

 

올해 들어 선수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동산초등학교 축구부는 거창한 목표는 없다. 지금의 시간을 준비기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팀을 재정비하는 일에 주력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박광수 감독은 올해 크게 목표하고 있는 바는 없지만 가을에 개최되는 소년체전 1차 예선전 통과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면서 우리 축구부에 어려운 상황들이 많이 있었지만 모두가 힘을 합해 시련을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또 축구부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손미숙 교장은 축구부가 다시 활성화 되면서 학교폭력도 많이 감소했고, 교사들 간 단합도 잘 되고 있으며 학교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모든 것을 다 지원하기에는 한정적인 예산이지만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도록 뒤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해체라는 위기가 있었지만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정비를 해 나가고 있는 이리동산초등학교 축구부. 폭염 속에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 속에서 과거 축구부의 영광을 되찾게 될 모습을 기대해 본다.

강정호 기자


16-08-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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