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일단락 된 논란 재탕·김수흥 의원 지지자를 "죽이겠다" 협박.. 자녀도 위협
고상진 지지자가 이춘석 후보의 성추문을 유포한 가운데, 고상진은 이춘석 지지선언
 

민주당의 22대 총선 익산시 갑 경선은 유래없는 혼탁 선거였다. 김수흥 현역의원과 이춘석 전 3선의원의 리턴메치가 '이춘석 승'으로 귀결되었지만, 씁쓸한 여운이 가시지 않은 이유다. 특히 무차별적인 네거티브가 선거캠프 밖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이익을 보는 당사자가 이를 제지하지 않으면서 '무책임', '저열한 정치공작', '야합' 등의 낙인을 자초했다.
네거티브는 철지난 '뜬금포'로 후보를 매도하거나, 특정 후보와 관련한 '불륜 설' 재탕, 특정 후보 지지자 위협 등으로 정점을 찍었다.
먼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은 최근, 지난 2021년 4월 김수흥 국회의원이 식품산업클러스터를 방문한 이후 발생한 소위 ‘갑질’ 논란을 성명서에 담아 언론사에 배포 하고, 민주당 중앙당에 김수흥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를 요청했으며 몇몇 언론은 이를 보도했다.
김수흥 캠프는 이에 대해 "노조는 경선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자 설날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2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뿌렸다"며 "경선개입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당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김영재 이사장의 사과 발표로 일단락된 문제를 3년이 지나고 민주당 경선을 코 앞에 둔 시점에 재탕하는 것은 김수흥 의원을 경선에서 낙선시킬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 겠느냐"고 논박했다.
캠프는 또 "노조의 의도가 순수하다면 이런 방식을 취하지 않았을 것이며, 이러한 경선개입 정치공작에 배후가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앞서 고상진 의원 지지자는 SNS에 "민주당이 성비위에 관련된 사람은 공천을 안 하겠죠? 여비서랑 놀아난 사람은 포함될까요? 익산시민이 다 아는데 국회의원 한다고 하니, 현근택은 말 한마디로 불출마했어요" 등 선거철 마다 이춘석 후보에 따라 붙었던 성추문을 잇따라 게시했다.
그런 가운데 고상진 후보가 본 경선 5일을 앞두고 이춘석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이는 '희대의 정치 야합', '적폐정치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불렀다. 김수흥 캠프는 "얼마 전 까지도 물어 뜯으며 경쟁하던 후보들이 부끄러운 손을 맞잡고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정치 야합 이고, 이는 늘 나눠먹기식 결론으로 이어져 부패의 길을 걷는 것이 과거 우리가 배운 것이다"고 논평했다.
이에 앞서 이춘석 후보를 지지하는 L씨는 자신의 SNS을 통해 김수흥 의원 지지자를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위협하면서, 욕설과 비방과 조롱으로 도배했다.
지난 8일 김수흥 후보 캠프는 이에 대해  "해당 이춘석 후보 지지자는 또 김수흥 의원 지지자가 다니는 교회까지 찾아와 위협을 일삼고 있다"며 "불법적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캠프는 또  “김수흥 의원을 지지한다고 SNS에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백주대낮에 협박을 받고 테러 위협에 시달린다니 이게 무슨 비극이냐”며 “여성이 다니는 교회까지 찾아와 위협을 일삼고 있어서 자녀까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이춘석 후보의 사과 및 네거티브 선거운동 제지, 경찰 수사, 선관위의 조치 등을 촉구했다.
같은 날 이춘석 후보 캠프는 이에 대해 "김수흥 예비후보 선거캠프에 경고한다. 금일 김수흥 후보 선거캠프에서 공개사과를 요구한 것은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운동이다. 다시는 이와 같이 이춘석 후보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 "이춘석 선거캠프는 이전에도 그랫듯 앞으로도 정책 선거에 임할 것을 밝힌다"는 입장문을 냈다.
모현동에 거주하는 A씨는 "총선이 '선거꾼' 들의 경선개입과 '저열한 정치공작'의 블랙홀에 빨려드는 것을 심히 걱정한다"며 "특히나 정치를 선도해야 할 민주당 후보들이 막가파식 선거를 주도한다면 그 폐해는 더 막대 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