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치 및 지역클러스터와의 결합이 성패 관건
익산시장, 전북대 농대 익산 유치 거부 '파면론'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12월 26일 익산시 왕궁지역을 동북아 식품산업의 허브로 키울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지로 선정한 이래 1년 만인 지난 6일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당초 1조원의 규모를 자랑하던 예산이 8천억대로 규모가 줄고, 5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배제되는 결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익산의 명운이 걸려있다. 이에 따르는 전북대학교 농대 익산유치론에 일고 있으나 이한수 익산시장은 이를 전면 거부, 익산시장이 익산발전에 저해요소라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규모 축소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6일 2015년까지 1조원을 들여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전북 익산에 유치해 동북아 식품산업의 허브로 육성해나아가겠다고 밝히면서 당초 투자재원 규모를 400ha(120만평) 부지에 1조 68억원으로 계획하고 이 가운데 5,600억원은 민자유치를 통해 조달하고 3,446억원은 국비로, 나머지는 지방비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농림식품부는 지난 6일 당초의 계획과는 다른 예비타당성조사의 결과를 도출했다. 오는 2015년까지 정부가 투자하는 예산 규모는 총 5,798억원(국고 1,557억원, 지방비 614억원, 민자 3,627억원)이며, 지자체가 사업시행자와 협의하여 조성하는 주거.상업용지를 포함할 경우에라야 최대 8,100억원이 투입된다는 발표였다. 결국 당초보다 1,968억원의 사업비가 줄어든 셈이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한국개발연구원은 부지를 120만평에서 72만평으로 축소하여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하였다.

산업용지와 주거용지, 학교용지, 상업용지 중 산업용지에 대해서만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하면서 당초 계획 대비 50% 정도를 축소한 결과다.

이로 인해,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향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산업용지 외의 주거용지, 학교용지, 상업용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 뿐만이 아니라 1천억대의 지방비 충당에 대한 부담감과, 5,900원억대(예타통과 산업용지에 대한 민자유치분 3,627억과 산업용지 외 학교, 주거, 상업용지에 대한 민자유치분 2,300억원)대의 민자유치에 대한 부담감을 동시에 안게 되었다.

무엇보다 전북도와 익산시 입장에서 민자유치에 실패하면 이 사업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다는 부담감이 크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공신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익산유치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케 한 공신들은 조배숙 국회의원, 전라북도지사, 전라북도 관계공무원들, 이춘석 국회의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북대 농대 익산 이전 당위론

익산 왕궁에 구축 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익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본질적으로 관련산업과 연구·지원주체 등을 집적화 하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이라는데 따른 여론이다.

익산시 관내 뜻있는 오피니언리더들은, "대학은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형성에서 중추적인 위치를 점하고, 생산자와 기업의 활동과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면서,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반드시 유치되어야 하는 만큼, 자치단체에서 국비 확보 및 인센티브 제공 등 적극적인 유치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전라북도, 익산시는 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가공·유통 보다 연구 개발에 비중을 두는 R&D 중심의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대학과 생산자 및 관련기업체간의 연구협력, 협업을 통한 우수전문인력 양성과 공급체계는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는 주장인 것이다.  

전북대학교 농과대학장은 이와 관련, "자치단체는 물론 농림부 차원의 추진의욕과 농업생명과학대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고 정부와 도, 시와 관계기관들간의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며, "현재 익산에 있는 전북대학교 부설 환경생명자연대학이 존재하는 만큼,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와 합해 이전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대 익산캠퍼스 환경생명자원대학장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익산 이전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익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의지가 중요하고, 세계적인 국가식품산업을 위해서는 서로가 양보하면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산시장은 이에 대해 "우리시에는 전북대학교 환경생명자원대학(전 익산대학)이 있고 원광대학교에 생명자원과학대학(식품환경과), 생활과학대학(식품영양과), 자연과학대학(생명과학부) 등이 있어 전북재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익산으로 꼭 이전해야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