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체제.. 개혁론 대두

익산N조합장이 지난 10월 29일 검찰에 의해 각종 비리혐의로 구속됐다. 농민들의 이익과 권리를 대변해야 할 농협이 오히려 농민들의 재산을 탈취하고 비리의 온상이 된 데 따른 새로운 개혁론이 대두되고 있다.

비리의 전말

본지가 지난 10호, 11호, 13호, 20호를 통해 연속으로 보도한 익산농협 조합장의 총체적인 비리를 사직당국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합장 L씨가 지난 10월 29일 구속됐다.

익산N조합은 지난 2006년 조합장 L씨가 재당선 된 후 익산시와 함께 총 55억 규모의 '경축순환자원화시설' 사업자로 선정 된 이래, 정식 이사회를 배재한 채 사업부지를 시가의 두배로 매입하고 차액을 편취했을 가능성 등 각종 의혹들이 꼬리를 물었다.

L조합장은 지난해 3.3평방미터(1평)당 5-6만원하는 부지 1만 757평을 12만8천원에 구입, 5억이면 구입할 땅을 약 280% 비싼 14억에 구입하여 땅 주인에게 이윤을 공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임원 선거에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사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익산N조합장 L씨는 지난 2006년 A씨를 기능직으로 채용하는 댓가로 3천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 2008년에도 B씨로부터 3천만원을 받는 등의 인사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L씨는 또, 올해 초 관내 영농회 좌담회 시 선물세트 구입과정에서 브로커와 짜고 1천만원 상당을 편취하고, 조합 건물내 서고실 공사 과정에서 내화벽돌이 아닌 일반벽돌로 시공을 한 뒤 차액을 편취하는 등의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금강동 부지 감정가의 3배의 매입비용을 편취한 혐의, 조합비를 외유성 경비로 사용한 혐의, 총체적 인사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되었고, 관련자들 역시 검찰에 줄소환 되면서 강도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익산농협 이사회는 지난 11월 4일 조합장 직무대행으로 이완우(68)씨를 선출하였고, 이씨는 이변이 없는 경우 차기 조합장이 선출되는 시점인 내년 6월까지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게 된다.

개혁과제

익산농협조합장이 구속되고 직무대행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익산N조합 임원들과 비대위 위원들은, 이사회의 부적절한 사회이사 제도 문제를 비롯, 대의원과 이사 선거 과정에서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관례 타파, 조합비의 조합장 사금고화 방지, 선거비리 근절, 단위조합 중앙회 임원선거 불개입, 조합장의 사조직 금지 등 개혁과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나서 내년 6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익산농협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익산N조합의 예수금 4,500여억원이 조합장의 사조직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해야 농협이 진정으로 농민들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게 개혁론의 배경이다.

하나, 사회이사는 조합장 측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사들 모두가 객관성을 지닌 외부인사가 아닌 구속된 조합장 L씨와의 친구 또는 가까운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외부이사 선임 방식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둘, 대의원과 이사 선출 금품 향응 접대 관례

이사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들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대의원들에게 조아리면서 향응과 금품을 제공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일부 임원들은, "이사의 선거와 대의원의 선거를 한번에 동시에 치뤄 금품이 오가는 일이 없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셋, 조합 돈, 조합장의 사금고화

2008년 12월 19일 조합장 L씨와 익산 관내 각 지점장, 파머스마트장, RPC장과 상임이사를 포함한 이들이 선진지 견학을 빌미로 제주도에 2박3일 동안 조합의 예산을 들여 2회에 걸쳐 전신마사지를 받는 등 행태를 저질러 왔다는 게 개혁을 주장하는 측의 전언이다.

일부 임원들은 "조합의 돈이 사금고화 되지 않는 방지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넷, 총체적 선거비리 온상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L조합장과 선거 측근들 외에는 조합원들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여 선거전을 치르게 하였다는 것이다.

다섯, 단위조합 중앙회 임원선거 혼탁비리

조합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장이 선거를 위한 지역 농협에 뇌물고 금품을 제공하여 치루는 혼탁선거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악이다"고 밝혔다. 

개혁을 주창하고 있는 임원들과 관계자들은 "익산N조합이 과거의 순수하고 맑았던 시설로 복귀되어 농민들을 위해 진정으로 일하는 농협이 되어야 한다"며, "익산농협이 농민들의 이익을 위해 존립하도록 혁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