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 올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선 5기를 이끌 익산시장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텃밭으로 간주되는 익산지역에서는 현직 시장의 실정(失政)에 따른 대안 인물의 출현이 주요 관심사다.

우선, 국민경선을 통한 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려있다. 하지만, 자질부족론과 부도덕성 시비, 각종 잡음을 야기한 현직시장은 여전히 민주당 익산을지구당의 부담이다. 그가 국민경선 참여의사를 분명히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을 지구당은 지방선거를 대비한 조직재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의 잘못된 선택으로 익산시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 준 성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익산 을지구당은 국민경선과 내부경선 등 두가지 방식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구축에 분주한 것으로 포착된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자치 실시 이래 유권자의 향배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특징을 지닌다. 어느 때 보다 '인물론'이 강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공동체의 갈등과 반목을 끊임없이 야기해 온 민선 4기의 족적이 초래한 반작용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갖는 불투명성에서 비롯한다.

특히, 무소속으로 민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보궐 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한 정동영 의원과 신건의원은 민주당 공천의 공신력을 반감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참신한 상황에 고무된 유권자들은 무소속 연대나 또는 무소속의 돌풍을 고대한다. '민주당 공천은 당선'이라는 구태를 청산하고 '인물이 곧 당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열망이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민주당, 인물 찾기 부심 

익산 정가는 역시 텃밭 정당 공천 프리미엄을 노리는 후보군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한수(49.민주당) 현직시장은 "민선 4기에서 벌인 일들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과업 완수론'을 기치로 내걸고 재공천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이한수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민주당 익산 을지구당의 표정은 싸늘하다. 이한수 시장은 지난 3년 반 동안 주민들에 의한 파면(주민소환) 대상이 될 만큼, 독단과 전횡으로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여러가지 구설수에 올라 민주당의 도덕성과 권위를 크게 훼손한 데 따른 것이다.   

안세경(52.민주당) 현 전주시 부시장은 현재까지 일절 거취를 표명한 적이 없는 가운데, 오랜 행정경륜을 바탕으로 흐트러진 익산시 공조직을 수습하고, 명문대 출신이 갖는 중앙 등의 인맥을 통해 익산시 발전을 견일할 재목으로 익산 정가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 공직사회의 양호한 평판에 힘입어 타천에 의한 '대안론'의 중심에 서 있으며, 민주당 익산 을지구당의 검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그의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병곤(60.민주당) 전 도의회 의장은 민주당 익산 갑지구당의 공천경쟁 주자로 나섰다. 5선의 도의원 관록을 내세우는 그는, 도의원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유리한 공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장은 공천을 받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정치 역정을 마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천광수(48.민주당) 전 국회 입법보좌관은 민주당 손학규 계파로 이춘석 의원의 산파역을 맡은 것을 자부하고 있다. 그는 이춘석 의원이 공천을 약속한 바는 없지만, 결정적일 때 자신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기대에 차 있다. 그는 인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군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만, 풍부한 중앙정치 인맥을 활용한 익산 지역경제 회복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김재홍(59.민주당) 전 민주당 비례국회의원은 중앙당의 전략공천을 노리며 출마 채비에 분주하다. 그는 오랜 언론인 생활을 기반으로 한 중앙 인맥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특히, 이한수 시장이 이리고등학교 출신들을 중용해 남고출신들이 크게 소외된 데 대한 반발에 편승, '남고 기수론'을 주창하는 등 학맥을 최대한 동원해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는 전략이다. 

金. 盧 전대통령 서거 이후
첫 선거 무소속 약진 징후

박경철(54.무소속) 익산시민연합 상임대표는 서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동분서주 해 온 사회운동의 역정을 바탕으로 9전 10기에 도전한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익산을 떠나지 않고 익산의 현안문제를 함께 고민해 온 토박이 정치인 임을 자부한다. 그는 특히, 지방선거에서 20% 대의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는 무소속 주자로, 익산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 경우 당선이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신추(56.무소속) 효성그룹 계열사인 트랜스월드(주) 대표이사는 정동영의원과 친구이자 신건의원과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제조.서비스.해운업 등 4개 기업의 CEO를 거친 경영마인드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도덕성과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자부한다. 그는 특히, 차별화된 행정조정 시스템 가동능력과 그동안 맺어 온 각 분야의 인맥, 제조산업을 유치 할 수 있는 영업력을 내세워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는 전략이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