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취업률 평균 상회하는데 글로컬30 위해 희생 강요”

전북대가 익산캠퍼스의 한약자원학과 폐과를 밀어붙이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연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전북대의 한약학과 폐과 추진은 ‘모집단위 광역화’를 요구하는 글로컬대학 30사업에 선정된데 따른 것으로, 대학측의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탓에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일 전북대 익산캠퍼스 재학생들에 따르면 전북대 특성화캠퍼스(익산)의 환경생명자원대학이 그대로 존치되는 상황에서 대학본부가 한약자원학과만 '2025년 신입생 모집정원'에서 삭제하는 등 대학 전체에서 유일하게 한약자원학과만 폐과할 예정이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폐과를 위한 학칙 개정 예고를 보지 못해 폐과가 결정이 된 다음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전까지 대학측의 설명이나 의견수렴은 없었다"며 "350여 재학·졸업생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음에도 대학본부는 폐과의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 못한 채 글로컬30 사업을 위해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한약자원학과는 지난 2008년에 신설된 이후 취업률 71.4%(2023년 기준)를 기록하는 등 전북대 안에서도 최상위권에 포함돼 있다.
입시 경쟁률 역시 정시 나군에서 6.7대 1을 달리는 등 전북대 평균(4.7대 1)을 웃도는 인기학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재학생 등은 "글로컬30 사업의 추진으로 환경생명자원대학의 폐지가 추진되었지만 익산시와 정치권의 노력으로 원상복귀되었다"며 "그럼에도 대학본부는 한약자원학과의 폐과를 밀어붙이고 있어 폐과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약자원학과의 폐과는 글로컬30의 자율전공학부 5% 비율을 맞추기 위한 꼼수이며 70억원의 인센티브를 위한 무리한 행정처리"라며 "한의약 산업육성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한약자원학과의 폐과를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한약자원학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전임교원을 충원하여 지역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폐과를 관철한다면 지역사회와 함께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북특별자치도는 2024년 1월 '한의약 육성조례'를 제정하고 한의약 산업을 지역의 미래 먹거리 중의 하나로 정하는 등 '한의약 진흥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전북 대표 대학의 한약자원학과 폐과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