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관광시스템 붕괴 중.. “획기적인 대응방안 마련 못하면 도태”
익산시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관광경영학회가 주관한 6월 20일 학술대회는 외부의 관광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가 주도할 관광 변화를 진단하고, 익산시 관광산업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익산은 풍부한 매장 문화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문화자원의 성과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도시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 토론과 논문 토론이 ‘관광 경영’의 시선으로 변화하는 관광환경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익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지는 이 학술대회의 주제와 논문의 알맹이를 추려 보도한다. 익산의 문화자원과 관광산업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Ⅰ. “대외 환경 변화에
대처하라”
Ⅱ. “차별화 하라”
Ⅲ. 익산의 관광 현주소
Ⅳ. 익산 관광 활성화 방향성
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
Ⅵ. 지자체의 대응 전략
“코로나19는 기존 관광 질서의 붕괴와 대변혁의 시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관광 변화와 지자체 대응 전략’을 발제한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의 말이다.
김영미 교수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행·관광산업에서 1억80만개의 일자리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시점을 고려하면 매일 10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1990년 설립된 WTTC는 항공, 호텔 등 여행·관광 관련 세계 상위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단체다.
WTTC는 세계 각국의 해외여행 제한·금지조치에 따른 관광산업 위축을 일자리 손실의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96%의 전 세계 도착지들이 해외여행 제한이나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륙별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6천340만개의 관광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북미·남미·카리브해를 포함한 미주는 1천410만개, 유럽은 1천300만개, 아프리카는 760만개의 일자리 감소가 예측됐다.
WTTC는 여행 일자리 감소에 따른 대륙별 국내총생산(GDP) 손실도 추정했다. 세계적으로 총 2조6천894억 달러(3천291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자리 손실이 큰 아시아, 미주, 유럽이 각각 1조410억 달러(1천274조 원), 7천909억 달러(968조 원), 7천85억 달러(867조 원) 순으로 피해가 컸다.
매출액 피해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김영미 교수는 “코로나 발생 이후 지난 5월 10일 현재까지 국내 유원시설업의 매출 감소액이 약 3,353억 원에 달하고, 국제회의업은 2,639억 원, 강원랜드 등 주요 카지노들의 임시휴업으로 인한 손실은 4,730억 원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의 말마따나 단기간에 이런 변화가 벌어졌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 목하 관광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
김 교수는 “공동체(연대)와 기술, 지방이 위기에 직면했고, 포스트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고 경고한다.
김 교수는 그 방향성으로 최근 관광시장의 변화상을 예시로 들었다. 온라인 컨벤션센터 또는 온라인 전시장이 구현됐다. 온라인 전시를 위한 모듈화 된 솔루션이 등장했는데, 전시주최자들이 온라인 화상 회의라든가 온라인 채팅을 하고,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나 상거래 시스템과 연동해서 전시 제품들을 계약까지 할 수 있다.
또 하이브리드 컨벤션·전시 트렌드가 부상했는데, 온오프라인 컨벤션 및 전시를 동시에 개최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미디어 투어가 등장하면서 스마트기기와 IT 기술을 접목한 비대면 관광지 해설 서비스 공급이 가속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인공지능형 객실을 구축한 AI 인공지능 접목 호텔도 등장했다.
무엇보다 주목을 끄는 것은 언택트와 휴먼터치가 융합된 서비스다. 사람에 의한 서비스가 기본이 되고, 편의 제공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 로봇 서비스가 추가되는 형태다.
공인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