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역 전면부가 대체부지, 권원 확보 위해 코레일 설득 중”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및 복합시설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025년까지 유효한 국가계획 기간 내에 첫 삽조차 뜨지 못할 공산이 높다. 새 계획에 다시 반영하더라도 사업의 본격화는 여전히 불투명한 형편이다.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재원 탓이다. 실현 가능한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지난 2021년, 국토부가 수립하는 ‘제3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기본계획(2021-2025)’에 KTX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을 반영시켰다. 또 복합환승센터 대상 부지인 익산역 철도차량기지 이전 계획을 ‘내륙첨단권 발전종합계획(2021-2030)’에 반영시켰다.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결과였다.

그러나 익산시는 현재(9. 27일)까지 이 사업 실행을 위한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KTX 익산역 광역환승체계 구축 및 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 용역’ 결과에 따르면 익산역 철도차량기지 이전비만 1,500억원이 소요된다. 보수, 보강 비용은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그동안 민자유치를 추진해 온 익산시는 ‘제3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기본계획(21-25)’상의 사업 기간 내에 KTX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및 복합시설건립 사업자 선정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본다. 이윤 추구를 우선시하는 민간기업이 본 사업비 2,100억원에 이전 비용 1,5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하는 건 무리라는 현실적인 한계를 확인한 것이다.

지난 24일 익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인구 감소세가 계속되고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불황 등으로 투자를 기피 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특별한 유인책이 없는 한 민자 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익산시는 이에 따라 한국교통연구원이 한창 용역을 수행 중인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기본계획(2026-2030)’에 KTX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및 복합시설건립 사업을 재반영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신규가 아니고 제3차 국가계획에 반영되었던 계속사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4차 계획에 들어가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익산시는 또 ‘익산역 철도차량기지 이전’이라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당초 계획을 유보하고, 현실성이 높은 새로운 부지확보 대안을 강구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부지확보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대상 부지는 코레일이 소유하고 있는 익산역 전면부의 택시승강장에서 위령탑까지다. 코레일이 토지사용 승낙만 해주면 본 사업이 가능하고 민간사업자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해당 부지의 토지권원 확보를 위해 코레일을 설득해 오고 있는데, 최근까지 꽁꽁 얼어붙었던 일선 관계자들의 태도가 풀리면서 ‘고민해보자, 방법을 찾아보자’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이번에 확보한 익산역 선상 주차장 확장사업 용역비 10억원을 마중물 삼아 익산역 전면부에 1단계 복합개발을 위한 코레일 설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국정감사가 끝나고 권한을 가진 양측의 책임자들이 만나 실효성 있는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또 “16년 이상 끌어왔고 쉽지 않은 사업이지만, 해야 할 사업이다”면서 “이춘석 국토위원이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조배숙 의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기류가 좋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며 결기를 다졌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