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를 공공주도로 전환해 국비 확보 및기금지원 받아 실행력 확보

익산역의 경쟁력

익산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노선이 분기하는 철도결절역이고, 국가철도계획에 따라 SRT(민간투자사업 고속열차) 전라선도 추가로 분기할 예정이다. KTX를 개통한 익산역의 이용객은 연간 578만명으로 전북권 최대 정차역이다

이같이 KTX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일반철도 이용객 일부를 흡수하면서 익산역은 일반철도(국철)의 여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 여건과 역량을 확보한 것이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철도(산업선) 신설 관련 용역이 진행중인 것을 비롯해, 익산~대야 복선전철은 2020년 12월 10일 개통했고, 대야~새만금항철도(새만금선) 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향후 구축 될 주변 철도교통 인프라는 익산역과 도시의 환골탈태를 추동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8년 12월 네트워크 중심으로 열차를 운행하는 중장기 철도 운영전략을 마련한 것도 핵심 기회요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철도의 새 운영계획은 철도이용객을 기하급수적으로 증폭시킬 것인 만큼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열차 간 연계·환승체계의 규모화와 기능복합화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이 철도 운영전략에 따르면 2024년부터 일반열차는 거점역 사이에 셔틀을 운영하는데, 거점역인 익산역의 경우를 보면, 용산발 하행선 승객들이 익산에서 내려 광주·목포·여수행 열차에 환승하는 방식이다. 상행선 열차 승객들도 동일하게 익산역에서 환승하는 체계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호남선을 비롯한 전라선, 장항선, 서해선, 새만금선 등 익산역을 시종점으로 하는 열차 운행 횟수가 2028년께 1일 왕복 158회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3년 현재 1일 왕복 42회 대비 376%가 증가한 횟수다. 이 일반열차 운행계획에 따르면 익산역의 연간 철도이용객은 7년 후인 2030년에는 연간 약 1,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 된다.    

익산 역세권 개발이 당장 발등의 불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변화들이다. 부응 할 수 있는 토대와 확장성을 확보해야 익산시가 기회들을 가치로 치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복합환승 기능을 강화하고, 철도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집객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KTX익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는 그 대안이며, 익산시민들이 철도교통의 성과를 공유할 ‘경제 플랫폼’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과 새만금선 완료에 따른 국제물류기지가 조성되면 익산역의 경제적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여객·물류의 허브 역할을 하는 KTX 익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는 그 결실이 모이는 곳이 된다.

다른 각도에서, 복합환승센터와 편리한 환승체계가 구축되고 주변 여건에 따라 철도수요가 증대되면 익산역 주변의 ‘대중교통 지향형 도시개발(TOD)’을 촉진해 연계영향권을 비롯한 역세권과 구도심의 면모가 완전히 새로워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도심지역은 대중교통 체계가 잘 정비된 복합용도의 고밀지역으로 정비되고, 외곽지역은 저밀도의 개발과 자연생태지역의 보전 되는 방향으로 정비되며, 도시생활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보장하는 도시개발이 이루어 질 것이다.

역세권의 환골탈태 추동

익산시는 KTX 익산역의 광역환승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부지와 주변지역 일부가 사업 대상지역이다. 오는 2028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는 기존 선상역사를 북쪽으로 확장하고 익산역사 앞의 한국철도공사 소유 광장부지를 활용한 광역환승체계 구축이다. 1단계는 거점 교통환승시설과 주차시설 건립 및 환승지원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2단계는 KTX익산역 구내에 있는 철도차량기지를 외곽으로 이전하고, 확보된 익산역 구내 부지에 업무·상업·주거·문화·국제교류·기반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계획이다.

익산시는 그동안 민간자본 유치와 부지확보를 동시에 추진해 왔으나, 같은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던 기업들이 경기 침체의 늪에 빠지는 바람에 민자유치 전망은 불투명해졌고, 한국철도공사가 변혁기에 들어가면서 철도차량기지 이전 협의도 공전되는 상태에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전략을 수정했다. 우선 1단계(익산역 선상 및 광장을 활용한 광역복합환승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하되, 국비 확보와 기금지원을 받아 사업실행력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익산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에 응모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모사업의 취지는 도시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주도로 쇠퇴지역내 산업·상업·주거·행정 등의 기능이 집적된 지역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최대 250억원의 국비(도시재생 기반시설 등 공공시설 조성비용)를 지원받게 된다. 또 주택보증공사(HUG)로부터 총사업비의 50% 범위 안에서 1.8~2.5% 금리의 기금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익산시는 이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익산역세권을 후보지로 접수하기 위해 선결조건인 익산역 앞 광장부지를 사용 할 수 있는 권원과 익산역 선상부지 사용권원 확보를 위해 한국철도공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해당 부지의 사용 협의는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께 마무리 될 전망이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