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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사면, 민주당 신뢰도 '급전직하'

▲ 민주당 비대위, 느닷없이 "정헌율은 당의 요구로 복당한 자" 감점 대상에서 제외

지역 민주당원, "황당한 결정이고 공정과 상식 어긋난 특혜다" 원점 재검토 요구
정헌율, “페널티·컷오프·무소속 출마 등 허위사실 난무, 네거티브 중단해야"

민주당이 대선에 패한 뒤 대내외적인 당 쇄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비대위는 최근 당이 그나마 견지해 온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익산시민들의 입길에 올랐다. 특히 예측불가능 했고, 특정인에게만 특혜를 준 결정 이였다는 평가가 따라 붙으면서 익산시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는 지난 13일 정헌율 예비후보를 인재 영입 방식의 ‘당의 요구에 의해 복당한 자’로 분류하면서 탈당 등에 따른 감점 대상자에서 제외했다. 정헌율 후보는 이를 전제로 항간에 나도는 '정헌율에 대한 경선 페널티 부여, 컷오프, 무소속 출마' 설을 악성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유포 중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익산시장 경선주자들인 최정호 후보와 조용식 후보 캠프는 갑작스러운 민주당 비대위의 결정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는 일주일(4.6일) 전에 감점과 가점 산정방식이 담긴 경선룰을 발표했고, 불과 사흘 전인 지난 10일 발표한 95명의 감점 면제자 명단에도 정헌율 후보는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정헌율 후보의 경우는 탈당한 경우이고, 타 정당에 입당 할 때마다 민주당을 폄훼하고 비난하는 발언들을 서슴지 않아 익산지역 민주당원들의 정 후보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는 정 후보의 민주당 복당을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는 정서를 굳혔다.

그런데 민주당은 정 후보의 복당을 받아들였고, 때늦은 특별 사면을 부여한 것이다. 익산지역내 다수의 민주당원들은 정 후보의 해당행위(害黨行爲)는 '당헌당규'에 정면으로 어긋나는데, '정체성 회복과 쇄신'이라는 지상명령을 이행해야 할 비대위가 납득 할 수 없는 초법적 권한을 휘두르는 것에 크게 실망한다.

익산지역 민주당원 J씨는 "정헌율 후보가 대통합 정신으로 복당해 인재영입 케이스에 해당한다면, 복당 했을 당시 그러한 사실을 발표해 그 결정을 당원들과 시민들에게 평가 받고 기정사실화 했어야지, 이제와서 추인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지금까지 민주당의 태도로 보면 정헌율 후보는 자진 복당 한 것으로 봐야 마땅하고 그에 따른 점수 감산이나 컷오프 가능성 및 탈당 가능성 등은 선거과정에서 충분히 논의 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고 논박했다.

민주당 소속 조용식·최정호 익산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민주당 비대위의 무원칙 한 결정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공동으로 열었다.

조용식 후보는 "정헌율 예비후보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해당행위는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 상 무거운 징벌 대상이다"며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정헌율 예비후보에게 벌이 아니라 오히려 상을 준 것이다. 한 평생 더불어민주당을 지켜 온 대다수의 진성당원들은 이번 파장으로 민주당에 악영향을 끼칠까 심히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또 "정헌율 예비후보가 복당 3개월이 지난 뒤 느닷없이 ‘당의 요구로 복당한 자’로 추인되었다는 점을 납득할 수 없고, 복당의 종류는 복당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지 수개월이 지난 뒤에 만들어진다는 것은 일찍이 들어본 바 없거니와 건국이래 초유의 일이다"며 "평생을 민주당에 충성했고 지난 대선에 몸바친 송하진 지사도 3선 도전이라는 이유만으로 컷오프한 민주당이 대선 기여도 ‘제로’인 데다 민주당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까지 비판한 정헌율 후보에 대해 감점 면제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호 후보는 "복당자 감산배제는 그럴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정 시장은 대선이 한창이던 올 1월 17일 민주당이 정한 복당기일의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겨우 복당을 신청했다. 더욱이 대선일인 3월 9일을 무려 한 달여 지난 지난 4월에서야 시장직을 내려 놓았다. 대선에 기여할 의사가 0.1%라도 있었다면 대선일 전에 시장직을 내려놓고 뛰어야 하는게 맞는 상식이다”고 성토했다.

"또한 과거 정헌율 시장의 막말논란, 거짓말 논란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고, 과거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 민주평화당을 입당 할 때 마다 민주당을 비난해 왔는데, 비대위가 정 후보에 대해 최소한 적용해야 할 탈당 패널티와 대선기여도 감점 조차 사면해 준 것은 너무나 황당한 일이다"며,"대통합 사면 복당이 '당이 요구한 복당'이라면 모든 복당자들도 적용되어야 하는데, 정 후보만 적용한 것은 민주당 스스로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인 만큼, 기존의 심사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정 후보의 감점 대상자 제외 부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떠나가는 민심을 잡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헌율 후보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내에선 정 후보가 ‘25%~40%의 페널티를 부여받는다’거나 심지어 ‘민주당에서 컷오프되어서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문자메시지는 물론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 이런 내용이 확산되면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할 수준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