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오른팔 자처, 52명의 통장 중 43명 해촉
익산시, 민심분열·실정법 위반 공무원 본청 영전
"부정행위 책임 반드시 물어야" 주민 원성 임계점

공무원 A씨가 D동 동장으로 재직하면서 익산시장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A씨가 떠난 뒤에도 D동은 민-민, 민-관 갈등이 심화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특히, A씨는 D동 동장으로 재직하면서 실정법을 위반해 벌금형 처분을 받았지만, 익산시장은 A씨를 본청 요직 과장으로 영전시켜 주민들의 원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익산시 관내 D동 주민들은 소통신문을 방문, "전임 동장이 익산시장의 권력을 등에 업고 스스로 시장의 오른팔을 자처하면서 임기 중에 52명의 통장 가운데 43명이나 교체하였고, 공문서를 위조해 벌금형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익산시장은 공적 범죄자인 그를 엄벌하기는 커녕 오히려 본청으로 영전시킨데 따른 불만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그를 징계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D동 주민들에 따르면, 2년 전 D동장 발령을 받은 A씨는 본인이 익산시장과 같은 계원이고, 자신의 부인이 익산시장 부인과 고교동창생임을 강조하며 익산시장의 오른팔임을 스스로 자처했다.

또 A씨는 익산시장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통장들을 특별한 잘못이 없는데도 마구잡이로 해촉하는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A씨는 특히, D동 동장으로 재직하면서 제초작업 인부임을 부풀려 기장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되어, 실정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확정 되었지만, 익산시장은 주민들간의 갈등만 부추기고 부도덕성을 만방에 알린 A씨를 본청 주요 부서로 전보한 것은 해도 너무한 행위라는게 주민들의 한 목소리이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일선 동에서 횡포를 부려 민심을 분열시키고 부정한 행위로 익산시청의 명예를 더럽힌 공무원을 징계위원회에 조차 회부하지 않고 되레 영전시키면서, 익산시장이 시청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전 D동 동장 A씨, 전보된 뒤에도 후임 동장 조종 의혹

게다가, 전임 D동장 A씨는 지난해 8월 인사발령을 받고 본청으로 들어가면서 후임 동장 C씨를 장악, 부당한 통장 해촉 문제를 정상화 할 수 없도록 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주민들은 올해 초 실시 된 통장 신규 선발 과정에서 "전임 동장 A씨가 자신과 갈등을 빚어 온 모든 통장을 물갈이 했다"며 개선을 요구 했지만, 현 D동장 C씨는 "전임 동장 A씨의 뜻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통장을 바꾸게 된데 따른 미안한 마음을 담은 문자를 한 통장에게 보내 A씨의 배후조종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 D동장 C씨는 "통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한계가 있어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를 지난 1월 특정 통장에게 보냈다. 전임 동장 A씨는 이에 대해 "주민들이 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불공정한 통장선발심사 불만

주민들은 또 "현 D동 동장이 전임 동장의 뜻을 어기지 못하면서, 전임 동장과 의견을 달리한  통장 2명을 불공정한 통장 선발 심사로 해임시키고 자격이 현저히 부족한 이들을 선발했다"면서, "이는 원천무효이며 선발 심사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해촉된 통장 B씨는 "본인은 17년간 통장으로 일을 해왔고 시장 표창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주민 200여명이 지금도 함께 하길 원하고 있다"며, "이번에 신규로 선발된 통장의 경우 동민으로 8개월 밖에 생활하지 않은 사람으로 전혀 납득할 수 없는 통장 선발이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다른 통장의 해촉에 대해 "익산시의 조례 통장 해촉 사유를 보면 민형사상 특별한 잘못 없이는 해촉하지 못하는데도, 전임 동장 A씨는 그가 임기중인데도 불구하고 제멋대로 해촉하는 행태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우리가 이렇게 항의하는 것은 다만, 지역발전을 위해서 공무원이 함부로 권력을 남용하는 행태는 반드시 수정되어야 하며, 억울하기도 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행태가 사라지고 해당 공무원을 반드시 징계함이 옳은 일이라고 확신해서이다"고 밝혔다.

전임동장인 A씨는 이에 대해 "본인은 조종을 한다거나 그런 말들을 한 적이 없고 동장으로서 역할을 했을 뿐이며, 주민들이 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통장 심사도 공정하게 했다"고 말했다.

현 D동 동장 C씨는 "전임 동장이 인계인수하거나 한 사실은 없고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며,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선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