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지난달 19일 화입식을 시작으로 시험가동중인 익산시 부송동 쓰레기소각장(신재생자원센터)에서 환경호르몬이나 발암물질이 나오는 물질, 병원성폐기물 등 태우지 말아야 할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태우고 있어 주민들이 공포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이 소각장 굴뚝에서는 최근 검은 연기가 방출 된 적이 있고, 잿빛 연기 배출이 계속 이어지자 인근 주민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을 내는 등 주민들의 불안과 좌절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익산시는 자체조사를 벌인 대우건설로부터 “외부의 찬공기와 부딪히는 백연현상 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각장 화입식 이후 기자가 두 차례 방문한 소각장에는 쓰레기 운반차량들이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었다. 이 가운데 특정 차량에서는 태울 경우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이 방출되는 폐휴대폰들이 다량 쏟아져 나왔다. 또, 특정폐기물로 분류되어있는 주사액 병도 눈에 띄었다.

심지어 쓰레기 운반차량들은 주민들이 분리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들까지 쏟아냈다. 여기에다 6년이 지난 압축포장 쓰레기를 소각할 경우 심각성은 극에 달할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현장에서 만난 소각장 주민협의체 위원들에 따르면, 쓰레기 운반차량들은 전혀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 뿐만 아니라 건설폐기물인 목재까지도 실어나르는 등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나 대우건설은 이런 문제에 대한 아무런 감시장치를 만들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소각장 굴뚝에서는 시운전 시작 이후 시커먼 연기가 방출된 적이 있고, 잿빛 자욱한 연기가 계속적으로 피어올라 불완전 연소가 의심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흐린 날의 경우 저기압으로 배출된 유독성물질이 곧바로 머리 위에 떨어져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송동의 한 주민은 "완전 연소가 되면 하얀 연기가 나오는 것이 상식인데, 검은 연기나 잿빛 연기나 나온다는 것은 유독성물질이 섞여 있을 공산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소각장 관계자는 "이미 익산시에 답변서를 제출했으니 익산시에 확인하라"고 답변했다.

한편, 익산시는 820억원을 들여 이 쓰레기 소각장을 건설했고, 하루 2백톤을 처리 할 수 있는 이 소각장에서는 현재 1일 1백톤씩 처리하는 시운전을 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