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소각장(신재생자원센터)을 건설한 대우건설이 시험가동 단계에서 부터 주민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지난 달 19일 화입식을 마치고 몇 일 되지도 않아 소각장 굴뚝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어떤 유독성물질이 낙진이 되어 떨어져 내릴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원인을 밝히라고 민원을 제기했고, 대우건설은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익산시 해당부서에 진상을 알렸지만, 익산시는 이에 대해 일절 공표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소각장 굴뚝에서는 농도만 옅어졌을 뿐 진회색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다. 일반 공장에서도 완전 연소된 흰색 연기가 나오는 현실을 대입해 보는 주민들의 표정은 어둡다.

소각장 때문에 다이옥신에 오염되거나 수은에 중독되거나, 또는 이런 것들이 암을 유발한거나 불임에 이르게 하거나 자웅동체의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아무 것도 관심이 없는 주민들이 꽤 많이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서는 공통점이 발견 된다. 한창 조성되고 있는 서부신도시(모현동. 송학동) 쪽으로 이사를 가면 그만이라는 정서다.

향후 약 2년 뒤면, 익산시가 막대한 행정력을 기울여 개발 했던 부송동, 영등동지구 신도시가 텅빈 슬럼지대로 전락하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게다가 익산시는 발암 물질이 포함 된 쓰레기나 특수폐기물로 분류 된 의료용 주사액 용기가 발견되고, 다량의 폐휴대전화 따위를 마구잡이로 소각장에 반입하고 있다.

심지어는 배출자가 분리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들이 봉투 째 실려 들어가고 있다. 위탁가동 업체인 대우건설 역시, 이를 가려내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반입 된 쓰레기들을 그대로 소각시설 안에 쓸어넣고 있다. 실로 위험한 기업이다.

이 것은 자치단체와 기업간 협약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로 기업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양심과 윤리를 저버린 행태다. 기업의 이윤에 주민들의 생명을 담보하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발암 물질인 줄 번연히 알고도 태우고, 체내에 축적되면 분해되지도 않고 지속적으로 생명을 갉아먹는 물질이 무방비 상태로 배출된다면, 익산의 주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나. 근원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익산시는 소각장 기술성 검토부터 실시하라. 제3의 평가기관을 통해 유독성 물질의 배출이 요구 되는 기준치 이하를 충족하도록 기술력이 투입되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우건설의 소각장 운영권을 박탈하고, 주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제1덕목으로 삼는 기업을 물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