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 익산교육청이 4회째 실시한 중학생 '미국문화체험연수'에 1인당 회비를 500만원씩 걷어 행사를 치뤄 저소득 급여생활자들에게 '부르조아 돈잔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교육장은 1주, 인솔교사 4명은이번 행사에 돈 한푼도 내지 않고 3주간이나 교육청을 비운채 동행해 부자들의 돈잔치에 편승, “외유를 즐기며 직무를 해태를 한것이 아니냐” 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번 문화체험 연수는 지난 달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24일간 실시한 프로그램으로, 미국 메릴랜드 주 하워드카운티 Bonnue Branch Middleschool에서 실시하였다.

익산지역에 거주하는 중학교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낸 결과 26개 학교 1만여명의 학생 중 고작 38명만이 희망하였고, 이 중 원어민 5명의 영어 인터뷰를 통한 선발로 24명 만이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문화체험은 1인당 500만원을 회비로 한 1억2천만원과 익산시보조금 3천만원, 전라북도교육청 1,500만원을 합해 총 1억 6,500만원 규모로 단 24명만을 위한 초호화 행사다.

월 1~2백만원의 서민 급여생활자는 상상할 수도 없는 경비다. 이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증폭시키는 문화체험 행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교육장을 비롯한 교사들은 인솔을 이유로 단 한푼의 경비를 지불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익산시 교육청은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내년에는 시보조금을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우리 서민이 익산시에 내는 세금이 결국 일을 팽개치고 해외로 간 교육장과 장학사들의 해외 연수비를 지원한 셈이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시민은 "사회전반적인 지지와 공공성을 해칠 수 있는 부자들만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위화감을 조성하는 교육청은 서민사회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며 "교육청이 특수계층만을 위한 기관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익산시 관내 10,000 여 명의 1,2학년의 학생 중 고작 38명만이 희망했을 때는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교육청과 생각도 없이 동행하는 교육장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며 교육청의 미래를 걱정했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육장은 장학사와 함께 5~6개의 학교를 순찰했으며, 인솔 교사들은 수업에 동참했고 관광은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또, "500만원이면 그리 큰 돈도 아니다. 중산층 정도면 지불할 수 있는 돈이 아니냐. 해외로 수학여행가는 마당에 무슨 문제냐. 저소득층을 위한 원어민 영어사업이나 영어캠프와 같은 사업도 많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