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재단 상임이사

김병곤

전략의 승패를 예언적으로 서술한 병법서인 삼략(三略)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유능제강(柔能制剛). 한 방울의 물이 굳센 바위를 뚫을 수 있듯이, 가녀린 뿌리가 딱딱한 돌을 파고들듯이,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고 부드러움은 덕이고 굳셈은 도둑이다. 약함은 사람을 돕는 것이고 강함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는 조작적 정의를 내리기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필자는 이안에서 핵심키워드를 찾자면 바로 ‘소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익산에서 태어나 한평생을 익산 시민으로 살아온 필자는 익산이 비옥한 평원과 전국 각지로 사통팔달이 되는 편리한 교통망이 발달하고 백제문화의 유구한 역사와 청정자연의 혜택으로 그간 특별한 자연재해 없이 자원순환형 도시에 근간하여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도시로서 많은 복을 받아온 도시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복들과 잠재력을 보유한 익산에 최근 가장 갈증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소통의 부재가 아닌가 하는 염려가 늘 마음을 편치 못하게 만드는 듯 싶다.

이에 그러한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방법을 TV를 통해 우리를 열광하게 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흔히들 말하는 셀럽(연예인)을 통해서 찾아보고자 한다.

‘유느님’바로 유재석이 그 첫 번째 소통의 귀재가 아닌가 싶다. 유재석이 말하는 소통의 노하우는

첫 번째 -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상대방과 말할 때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자기 생각만 늘어놓고 상대방의 말은 안 들어주면 사람들은 점점 멀어집니다.”

두 번째 -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해라.

“상대방에게 말로 귀를 솔깃하여 사기를 치지 말고 상대방이 필요하고 도움 되는 말을 하여 인정받는 내가 되는 게 더 낫겠죠.”

세 번째 -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라.

“상대방이 듣지도 않는데 내 말만 줄기차게 늘어놓고 있으면 상대방은 따분하고 나를 멀리하겠고, 고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서로 소통되는 대화를 하면 좋겠죠.”

이러한 3가지 유재석의 소통 노하우에서 아마도 핵심은 바로 내가 아닌 상대방이 소통의 기준이고 기본이라는 생각이 앞서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은가 싶다.

다음은 ‘슈가보이’백종원의 소통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한다.

최근의 센세이션은 뭐니 해도 -셰프들의 전성시대- 그 중에서도 단연 백종원의 독주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러한 독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독주가 불편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가 시청률을 위한 경쟁이 아닌 온전히 방송을 즐기고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셰프로서 권위와 자기자랑만이 아닌 시청자가 원하는 방송, 시청자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적절한 화법과 절묘한 소통의 기술을 통해 이끌어 내고 있기에 그러한 인기를 얻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필자는 샐럽들을 통한 소통의 노하우에 대한 몇 가지 예와 방법들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았다.

결론하자면 소통이란 ‘WE’ 바로 우리를 기본으로 할 때 가능하며 지금의 익산에 소통에 대한 열정과 그 통로가 제공된다면 익산이 좀 더 발전하는 익산으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