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재생은 상권재생

익산은 소비도시였다.석재산업의 융성기에 황등. 함열의 석산 갑부들이 돈을 물 쓰듯이 하던 도시였다.

강경의 새우젓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익산에 와서 돈을 쓰고 갔다.

군산의 어부들도 고기잡이를 끝내고 돌아오면 익산으로 귀소하는 진객이었다.

김제평야의 농부들에게도 익산은 농한기에 삶의 시름을 달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인근지역들의 소비와 생산기반이 고르게 발달하면서 익산을 찾던 방문객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한 때, 수도권 다음으로 패션의 유행을 선도하던 익산의 의류상인들이 몰락했고, 구도심의 유흥가는 초토화되었으며, 텅빈 숙박시설들은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이것이 1조원 규모의 익산역세권 복합개발시 정주환경 보다 구도심의 상권을 우선 재생해야 하는 이유이다.

전국의 역세권개발사업이 구도심권의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시활성화와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민간의 자금과 노하우 등 민간의 힘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경제재생을 추동하고 있다.

도시재생 종합정비사업은 낙후된 도시환경개선, 도시개발사업의 활성화, 도시의 국제기능 강화, 도시 인프라 시설 정비를 통한 핵심 산업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또한 분단된 도시연결을 목표로 철길 위를 복개(대전. 광명. 용인)하고, 도시통합을 달성하기 위해 철길위에 역사와 컨벤션 등의 복합건물을 건설하고 있다.

호남 KTX가 완성되면 익산에서 종착역인 광명역과 목포역까지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경부 KTX 개통 후 대구시가 경제적으로 침체를 겪은 것처럼 그나마 남아 있는 호남의 구매력이나 사업 기회가 수도권으로 흡수되는 빨대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적자투성이 애물단지를 건설할 것인지 아니면 어메이징 익산으로 진정한 역사문화의 도시. 물류중심도시로서 서해안 시대를 열어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할지는 초기단계부터 역세권에 대한 개발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편집자 주>
익산시가 추진하는 역점사업 가운데, 가장 큰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익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신도시개발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여론이다.
익산시와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4월 17일 체결한 '역세권 복합개발사업' 협약에 따르면, 주택공사는 총 1조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18만5천㎡(5만6천평)에 주상복합 건물과 상업, 환승, 숙박, 전시, 엔터테인먼트 등의 시설들을 건립한다.
이 개발계획을 보면, 익산역사의 주 출입구를 송학. 모현지구로 설계, 이에 앞서 추진되고 있는 송학. 모현지구 신도시 개발사업에 따른 약7,000세대의 택지를 비롯한 도시기반 조성사업과 맞물려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사실상 서부권(송학.모현지구) 신도시개발사업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현재 평화동의 고속버스와 직행버스 터미널이 송학동으로 이전하게 되고, 택시 승강장이 포함되는 등 전체적인 수송수단의 환승체계도 서부권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부동산 투기과열 예고
영등 부송지구 슬럼화 초래
1조원이 투입되는 사실상 서부신도시 개발사업의 총 사업면적은 17만㎡이며, 오는 2011년까지 용역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2012년에 착공해 오는 2015년 KTX 개통에 맞춰 완공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모현. 송학동 일원은 약 8만인구가 유입되는 거대신도시로 개발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땅 값이 가파르게 상승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현재 익산시민들은 문화적 충족과 자녀교육문제 등으로 월평균 255명 이상이 전주와 군산 등으로 이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기 건설된 아파트들의 미분양사태가 속출하고, 영등지구 상권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투기업자들의 과대광고 등으로 서부 신도시의 붐 형성은 불보듯 뻔하고, 이에 따라 부동산 가치효과를 노리는 영등. 부송지구 인구가 송학. 모현지구로 대거 이주하게 되면, 영등. 부송지구에 심각한 공동화 현상이 발생해 도시슬럼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업시행주체 이익 위해 구도심 개발 배제. 반발 예고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익산시의 이 사업은 지방중소도시 도시재생 차원에서 시범적 사업으로 추진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반발기류는, 이한수 시장이 지난 4월 15일 중앙동사무실의 주민 간담회에서 중앙동. 평화동 등 1차 역세권개발 구역을 이번 사업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이 일대의 토지보상 가격이 과도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소병기 전 도의원은 "땅값에 대해 비교조사나 주민들과의 협의도 해보지 않고 땅값 때문이라는 핑계는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 같이, "역세권복합개발사업의 본래 목적이 구도심권의 도시재생에 있는데도, 구도심권을 배제하고 신도시개발만 하려는 것은 개발주체의 이익을 우선 고려한 것이다"는 반발정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장경호 비젼익산 2012 사무국장은, “일반적으로 역청사를 기점으로 해서 반경1km를 역세권이라고 하는데, 역 뒤편은 주거문제이므로 주택개발을 통해 주거환경개선을 하면 되지만, 역 앞면의 상권은 생계문제다"며, 중앙동, 평화동. 남중동. 인화동 일원의 상권 재생을 촉구 했다.
  김선옥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알맹이 빠진 역세권개발이다"고 성토했고, 서용석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상인들을 포함해 이곳 주민들은 침통한 분위기다"고 전했다.
중앙동사무소 간담회에 참석했던 C씨도 "이한수 시장은 당초 역세권개발을 통해 중앙동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선거공약으로 약속해 놓고, 시민들이 예상했던 구도심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은 전면 배제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C씨는 또 "역세권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현재의 역 정면을 말하는데 역 앞 전체(중앙동, 남중동, 평화동, 인화동, 동산동,)를 배제하고 역전을 바꿔버린 것이다”

 동서지역 갈등 조장, 정치적 목적있나
며 역전의 상권은 붕괴될 수밖에 없고 상권이 붕괴되면 대량 실업자를 양산하는 등 심각한 민생경제와 지역경제 대란이 도래할 것이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김용균 익산시의원은, "역세권 개발사업은 구도심 재생사업인데, 이번 발표는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줬다"며, "앞으로 진행될 실시설계에서는 원도심부분도 함께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 했다.

익산시, 개발범위 벗어난 의견수용 불가
하지만, 익산시 담당부서의 팀장은 "개발계획의 범위를 벗어나서는 어떠한 의견의 수용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현재 계획은 기본적인 밑그림에 불과하고, 앞으로 구체적인 절차에 따라 용역을 진행하게 된다"면서, "공기업인 주택공사에서 구체적인 용역을 진행하고, 시는 행정적 지원과 함께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각종 주문을 실시설계에 반영토록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인구 많은 쪽 표밭 가꾸기 얄팍한 수단"  비난 비등
구도심권이 밀집된 중앙동, 남중동, 평화동, 인화동, 마동, 신동, 동산동은 최대 역세권에 속하면서도 극심한 도심공동화 현상과 도시슬럼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지역이 역세권개발사업에서 배제되었다.
중앙동의 J씨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앙동과 남중동, 인화동, 평화동의 인구가 얼마 안되니까 인구가 많은 송학동과 모현동의 지지를 얻으려는 얄팍한 수단일 것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또, "동. 서의 지역갈등을 조장하여 익산시민들의 민심을 양분시켜 싸움을 획책해서라도 송학동과 모현동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려는 사전에 계획된 수법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한편, "모현. 송학지구의 신도시 개발로 인해 영등동, 어양동, 부송동의 공동화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며 슬럼화가 이루어져 제2의 중앙동처럼 빈민촌으로 전락될 영등지구의 운명이 예고된다"고 짚은 뒤 "따라서 익산시 전체의 거대한 반발이 예상되므로 서부권신도시개발 획책은 계산착오다"고 지적했다.

도심상권 슬럼화 빈민 암흑가 전락
남중동의 L씨는 "전국의 어느 도시나 역 뒤편은 개발이 안되고 있으며, 특히 익산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므로 영등동, 어양동의 인구가 옮겨갈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영등지구는 자동적으로 공동화가 될 것이며, 상권의 슬럼화가 이루어져 칠흙처럼 어두운 암흑가로 전락될 것이다"고 내다봤다.L씨는 또, "익산은 인구에 비례하여 상업인구가 제일 많고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전국에서 가장 장사하기가 어렵다"며, "신도시 건설로 인해 상업시설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이같은 공급과잉 현상은 상인들을 무한 경쟁속으로 몰아넣어 낙오된 시민들의 이주 등 향후 익산시의 인구 감소로 이어져 익산시 전체의 경제가 마비되어 암흑의 도시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 했다.

역세권과 도심 입체적 연결 관건
호남고속철도로 양분된 익산역 주변을 한국 철도교통의 메카로 개발하려면 상징성과 입체적인 연결 공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세권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다른 도시들의 경우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역세권 재정비시 아시아 식품수도, 아시아 최고의 보석도시의 이미지에 맞게 재설계하고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25만㎡ 규모의 데크(철길 복개)를 건설하여 업무 등 역사 공간을 확보해야한다는 시사점이다. 특히, 익산 역사를 위대하고 경이로운 마한 백제의 역사문화와 정체성이 살아 숨쉬는 랜드마크로 활용, 지역문화 컨텐츠와 향토 산물의 브랜드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해야 한다는 여망이다.
한편, 중앙동 주민들은 "역세권복합개발 전담부서의 신설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1조 68억원)의 경우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팀이 꾸려져 있고 이 달 중에 국 단위의 전담부서가 신설될 예정이지만, 비슷한 규모의 역세권 개발사업(1조원)은 주택관리과 산하의 건축민원계에서 전담하고 있어 다양한 익산시 의견을 담기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것이다.
/이윤세 객원기자

4대강 KTX 역세권 연계
농 상, 관광 복합 역세권 통합 플랜 당위성
정부는 금강을 백제문화유산과 연계한 지역발전대책의 일환으로 개발키로 하는 등 4대강 살리기 사업에 ‘고속철도(KTX) 역세권 개발 구상’을 추가해 투 트랙 전략을 통한 지방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마스터플랜을 2009년 5월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역세권을 농업과 상업, 관광이 어우러지도록 개발하는 통합플랜을 마련해야 할 새 당위성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27일 금강을 백제문화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고, 지방발전 전략으로 KTX 역세권 개발구상을 추가하여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한계를 보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환경부는 4대강 수질오염 통합 방제 및 수생태계 복원계획과 역사문화적 가치 복원과 재발견, 녹색문화관광 비즈니스 창출,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물길 열기 등,‘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를 전개키로 했다.

-익산역 주요일지-
-1915년1월1일, 이리역으로 영업개시
-1950년 7월 11일 오후 2시경, 미군의 무차별 폭격사건으로 대파.
-미군이 북한군의 남진을 저지하기위해 대규모 무차별 폭격을 감행하는 사건으로 익산역과
 인접 50여채의 민가와신원미상포함 약 400여명의 사상자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부상자 발생.
-1977년11월 11일 오후 9시15분, 이리역 폭발 사고로 대파.
 인천에서 광주로 가던 화물 열차가 한국화약의 다이너마이트와 전기뇌관 등 40톤의 고성능 폭발물을 실은 채 이리역
 정차 중 대형 열차 폭발 사고를 내어 주변 반경500미터 이내의 건물이 대부분 파괴되었고 1,647세대 7,8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
-1978년 11월10일, 현역사 준공
-1995년 9월1일, 익산역으로 개칭
-2004년4월 1일, KTX 운행개시 국토해양부는 4천2백7십7억원이 투입되는 전라선 복선 전철사업(익산~순천 KTX, 180KM)
 을 오는 201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4만2천평규모로 신설되는 동익산역은 향후 새만금의 배후 교통요충지 및 군산
 군장산업단지의 여객과 화물이 동시에 이용되는 철도물류의 메카가 될 소재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