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아케이드를 설치한 창인시장 내부가 공기순환 부족으로 습도와 기온이 상승하는 등 취급상품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자 상인들이 중앙부처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진정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창인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아케이드 지붕을 설치한 이래 내부 기온과 습도가 상승하면서 두부집에서는 부풀리던 콩이 부패하고, 건어물 점포에서는 빠른 속도로 상품이 상해 3일 이상 진열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내부에서 발생된 열과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직접 두부를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는 N식품 대표 김씨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경 두번씩이나 부풀리고 있던 콩 160kg이 상해 그대로 버렸다. 또 연접한 건어물 가게 역시 온도상승과 습도로 인해 내놓은 건어물이 3일을 견디지 못하고 부패했다.

N식품의 경우 오전 6시에 콩을 통에 담아 물과 함께 섞은 다음 오후 2시까지 두고 부풀린다. 이 기간 중에 한편에서는 콩을 삶고, 삶은 콩을 갈고 간수를 풀어 두부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된다. N식품 대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밖으로 통과되지 못하고 순환되지 못하여 곁에서 부풀리고 있던 콩이 지속적인 온기의 영향에 의해 상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익산시는 창인시장 아케이드공사를 하면서 천정을 비롯한 상가 옆면와 양쪽 출입구 상단까지 모두 막아 사람이 지나다니는 4-5미터의 통로와 측면에서 외부로 통하는 몇 곳의 길목 외에는 공기가 통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의 공기순환 정도를 감안 했을 때 약60% 이상이 순환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익산시 담당공무원은 이와 관련해 한차례 현장을 다녀간데 그치고 있다. N식품 대표에 의하면 담당공무원이 "환기팬 내역 없음(설계도에 있음), 시설운영시 추가보강이 필요한 경우 검토 후 설치 여부 검토"라고 적힌 쪽지만 남겨놓고 가벼렸다. N식품 대표는 "초기 설계도에는 환풍시설이 있었는데 왜 환풍시설이 없어졌는지 모르겠다.

큰 공사를 하면서 환풍시설 없이 공사를 진행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의구심을 피력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