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 동안 독립성 강화 필요성 커져.. “꼭 필요한 시점”

익산문화재단(이사장 정헌율)이 출범 10년이 되는 시점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진단을 통해 체제 변혁을 꾀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익산문화재단의 정체성 확립 및 독립성 강화를 위한 책임대표제로의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익산문화재단은 익산지역의 문화 창달을 위한 목적으로 2007년 설립 추진을 시작해 2년 뒤인 2009년 12월 출범했다. 이후 익산문화재단은 지역사회에서 각종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는 핵심 역할을 하며 시민들의 문화적 향유 기회 확대와 지역 문화의 역량을 신장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출연금 등 예산 부족으로 자체사업보다 운영에 더 많은 비용이 드는가 하면 축제용역 등의 비생산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익산문화재단의 정체성 논란이 일었다. 익산시 문화관광과의 하부조직에 불과하다는 비아냥거림도 많았다.

익산시가 당초 약속했던 재단적립금을 재정 악화를 이유로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예산의 종속 현상은 심화되기에 이르렀고 그와 함께 익산문화재단의 독립은 멀어졌다. 이에 익산시와 익산문화재단의 관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익산문화재단은 올해 3월 상임이사의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조직진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10년 동안 유지해 온 조직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비상근 상임이사 자리는 공석으로 둔 채 체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조직진단의 핵심은 비효율적인 비상근 상임이사 체제를 책임대표제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책임과 권한이 불문명한 현 상임이사 체제로는 익산문화재단의 조직을 이끄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익산시도 책임대표 체제로의 변화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출범 10년이 되는 이 시점이 익산문화재단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역할을 바로 세워야 할 적기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익산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출연금이 증가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어정쩡한 상태가 유지되는 것보다 조직진단을 통해 익산문화재단이 바로 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문화재단 내부도 관련 조직진단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과중한 업무에 비해 지역사회의 박한 평가를 감내하면서도 탄탄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제2의 도약 시점이 왔다고 보는 입장이다.

특히 리더가 명확치 않은 상임이사체제가 책임대표제로 변환될 경우 익산문화재단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 셈이어서 벌써부터 조직의 변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산문화재단 관계자는 “10년이나 유지해온 조직에 변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본다”며 “힘들어도 버텨온 만큼 익산문화재단이 시민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