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도의원, 희생정신 기리며 예산 확보 힘써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하고 안타깝게 숨을 거둔 의사자 이영준 군(18)의 흉상 제막식이 지난 21일 모교인 이리고등학교(교장 조성규)에서 열렸다.

2011년 이리고등학교에 입학한 故 이영준 군은 2012년 8월 16일 완주군 운주면에서 물에 빠진 초등학생 2명을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안타깝게도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이후 그 살신성인의 정신을 기리며 전북무궁화대상, 생명보험 의인상, 안정행정부 포장, 국무총리 표창 등이 수여됐고, 2012년 12월 보건복지부 심사를 통해 국가의사자로 지정됐으며 2013년 8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됐다.

의로운 행동한 이 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유가족은 지난해 10월 당시 전라북도의회 김대중 의원에게 동상 건립을 제안했다.

이에 김대중 전 도의원은 자신의 생명을 바쳐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이 군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그 뜻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전북도교육청 예산과에 의사자 흉상 예산 3,000만원을 신청했고 이리고등학교 운영위원회에서도 흉상 제작 및 설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예산 지원이 이뤄졌다.

이후 관련 절차에 따라 흉상 제작이 진행됐고, 2018년 3월 9일 이리고등학교 우정의 동산에 흉상이 설치됐다.

지난 21일 열린 흉상 제막식에는 황홍규 전라북도교육청 부교육감, 이수경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정헌율 시장, 김대중 전 도의원, 최영규 도의원, 학교 관계자 및 이리고 총동창회 임원 및 재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천 속에서 경과보고, 제막, 추모사, 헌시, 답사, 헌화, 묵념 등이 엄숙히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추모비에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타인의 생명을 구해 숭고한 살신성인을 이룬 그 아름다운 희생정신이여! 우리 사회를 밝히는 횃불이 되어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빛나리라’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