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익산시 성당포구 마을을 찾다

요즘 농촌마을이 변화하고 생태체험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 많다. UN이 2002년을 `생태관광의 해로 지정하면서 2000년대 자연으로 삶을 배우는 생태체험여행은 그 의미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익산시에도 여산, 성당, 망성의 정보화 마을을 거점으로 농촌체험 학습장이 개설되어 농촌과 문화를 즐길 수 있고 농촌과 도시가 서로의 가치를 나누는 마당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지역과 도시마케팅의 작은 사례다. 또한 특정 지역의 자연 생태체험과 관광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살기 좋은 마을과 도시 만들기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 성당면 성당포구마을은 수려한 생태환경과 농촌문화가 결합한 곳으로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2009 공공디자인 조성사업 공모에서 '성당포구 아름다운 마을' 공공디자인 조성사업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생태환경도 보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성공적인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부터 주민참여 시스템을 도입,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지역주민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나 '도시공공디자인' 같은 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여망이다.<편집자 주>

성당포구, 아름다운 마을로 디자인 된다 
문체부, 2011년까지 국비 25억 지원
백제역사문화 연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 실시한 '2009 공공디자인 조성사업 공모'에 익산시 성당포구마을이 전라북도에서 단독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이번 공공디자인 조성사업은 지역의 문화 역사 자연적 정체성에 바탕을 둔 쾌적하고 지속가능한 공공 공간을 조성하여 관광자원 발굴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이번 공모에는 29개 기초 자치단체가 참여 했고, 1차 서면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부산 진구를 비롯해, 경기도 양평군, 전북 익산시, 경북 안동시 등이 최종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이번에 선정된 '성당포구 주변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은 2011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비 23억원 가량을 지원받게 된다.

익산시는 이 공공디지인 조성사업을 통해, 금강 주변의 생태복원과 함께 백제역사문화 유산을 연계하여 지역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생태하천 정비 및 나루터 복원, 탐방로 및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센터 건립 및 공공시설 개선, 전망대, 습지 조성 등을 통한 전통문화와 친수공간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마을로 조성되게 된다.

성당포구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은 2009년 말 1억7천5백 만 원으로 기본계획(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총 47억이 투자되어 2011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성당포구마을은 오래 동안 빛바래던 역사성이 살아나고, 금강하구 주변의 생태환경이 복원됨으로써 농촌체험마을과 연계되어 지역 이미지 제고와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성포별신제 금강성포좌도농악 전수, 유서 깊은 성당포구

성당포구마을은 금강을 끼고 번성한 포구로써 고려에서 조선 후기까지 세곡을 모아둔 성당창이 있던 곳으로 성당포(聖堂浦) 혹은 성포(聖浦)로 불리던 곳이다.

또한, 백제시대 가물아현으로 불리다가 신라 경덕왕 때 들어와 함열현에 속하였고 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익산군에 포함되었으며 1995년 도농 통합계획에 따라 익산시 성당면 성당리 성포마을로 조성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성당포구마을에선 1662년 조세미(租稅米)의 저장과 운반을 위해 성당창(聖堂倉)이 건립되어 과거 조운선의 무사 항해, 국가와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산제를 했으며, 오늘날에도 마을의 안녕과 무사함을 기원하는 '성포 별신제' 재현행사가 마을 주민과 무속인, 농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에서 치러진다.

"성포별신제"는 성당포구에서 출발하는 조운선의 무사항해를 기원하기 위하여 느티나무 밑에서 음식을 마련하여 풍장을 치며 제를 올리고, 제가 끝난 후 허수아비를 가마에 태워 마을 사거리에 태웠던 공동체 행사이다.

성포별신제에는 지신밟기와 금강성포좌도농악단의 농악놀이가 펼쳐지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굿이다.

성당포구마을엔 전북기념물 109호인 수령이 500년인 은행나무와 마을의 역사를 그대로 담아낸 벽화가 있다.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6,600㎡에 이르는 고란초 군락지와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는 아늑한 숲, 너른 들판 그리고 넉넉한 인심이 어우러진 곳이다. 특히, 희귀보호식물인 고란초는 황룡산 자락 금강변에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다.

백제 왕족 후손이 찾는 농촌 전통테마마을

성당포구마을은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 육성하는 농촌 전통테마마을로 2006년에 선정돼 체험여건을 마련하고 그동안 꾸준한 도시민들의 체험이 이루어진 곳이다.

성당포구테마마을은 활쏘기, 그네타기, 널뛰기, 굴렁쇠, 투호 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풍족하게 마련돼 테마마을을 찾는 도시민에게 흥미롭고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테마마을에서는 민속 전통놀이 이외에도 사계절 갈잎을 이용한 갈잎배, 바람개비 만들기, 나무공예, 시골냄새 가득한 쑥개떡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먹거리 즐거움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어 도시민과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성당포구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는 주민들도 열정이 높아서 학생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많은 체험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올해도 45회에 걸쳐 1600여명의 체험자가 있었다.

특히, 2008년 제10차 세계유스포럼 참가자들이 다녀갔고, 2009년 4월에는 백제 왕족 임성태자 45대 후손 오오우치 기미오(69)씨 부부가 다녀가기도 했다.

체험을 희망하는 학교나 단체, 도시민은 익산시농업기술센터(859-4313)나 성당포구 테마마을로(011-689-3213) 신청하면 된다. 경비는 1인당 15,000원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