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시민들이 한 발짝 앞서가고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요란한 목소리만 뒷북을 친다고 한다. 최근 통계를 보면 15세 이상인구의 38.8%가 각종 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그들 중 5.5%만 시민사회단체에 활동하는 것으로 ‘2006사회통계조사보고서’에 나타나고 있다.

이를 익산시에 대입해 추정해보면 75,000명 정도가 각종 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4,000여명 정도가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한다고 볼 수 있다. 익산시 시민사회단체의 수를 150여개라 볼 때 평균 단체 회원수가 30여명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근활동가를 두고 자체 사업을 펼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시민사회단체의 재정상황은 열악하다. 그 주된 원인은 회원이 부족하고 그나마 회비 납부율도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참여와 호응을 얻어야 하는 시민사회단체는 그 목적성을 살리고 시민의 힘에 기반 한 자생력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 재정자립이 필수적인 조건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실상, 시민사회단체는 지자체의 사업 보조금에 의존하거나 지원금을 받기 위해 지자체와의 접촉면만 넓히려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단체의 살림살이를 꾸려가기가 어려운 실정인 시민사회단체는 고의라고는 볼 수 없지만 각종 익산시의 사업추진에 병풍막이나 들러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각종 사업과 후원금으로 재정 자립을 이루기가 어려운 지역 환경 때문이며 또한 회원관리 비중을 높이려는 단체 주체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업 양태-시민사회단체는 각종 캠페인과 토론회, 봉사활동 등을 통해 시민들을 만난다. 시민사회단체는 단체의 사업 속에서 목적과 내용에 맞춰 '시민참여 마당'의 행사나 사업을 선보였지만, 이들 행사 속 형식과 사업'양태 등에서 관변의 단체를 연상시키는 행동들이 나타난다는 의혹을 받는다.

시민들은 "시민과 괴리된 과도한 보여주기 행사나 일회성이 눈에 거슬린다" “시정의 각종위원회에 참여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일부러 네거티브 이슈로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냐?” 등 의견을 쏟아내며 의혹을 증폭시킨다. 이는 시민사회단체의 이면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상근활동가-시민사회단체는 상근활동가들이 필요하고 전문적 역량을 갖춘 인력들이 활동해야 한다. 하지만 각오를 하고 시작하는 것이긴 해도 상근활동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남다른 것이다. 시민들은 “저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사나” 의문을 던지면서 시민사회단체 상근활동가를 걱정하기도 한다. 시민사회단체의 한 활동가는 " 사업비를 전부 보조금이나 지자체 지원에 의존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좀 다르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도 인정한다. 각 단위 프로젝트에 한정된 부분이고 내부에서 사업개발, 회원관리 등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안-시민사회단체의 자생력을 갖추게 하고 지역주민들의 복지와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프로젝트(프로그램)로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개념이 최근 모범적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

참여주체들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CB사업(EM환경용액보급, 제과제빵 제조 등 : 순천시)은 우리단체가 할 일이나 방식이 아니다 고 할수 있으나 단체의 경제적 자생력을 키우는 방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의 주체적 네트워크와 통합도 자생력을 키우는 한 방안이 될 것이다. 이는 단체의 운영경비와 전문성과 인력 확보, 사업의 다양화 등 시민이 원하는 서비스중심의 시민사회단체를 재탄생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로 인해 지자체의 시민활동센터의 건립, 운영 그리고 지역 1사1단체 결연운동으로 연결되면 자생력 확보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더욱 높은 도덕적 책무로 투명운영하고 가능하다면 지자체의 보조금이나 지원에 의존함이 없이 회원들의 자발적 회비납부와 사회적(능력, 전문성) 기여로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 커뮤니티 비즈니 (Community Business) : 사회적 공익과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업으로 사회적 기업과 비슷하지만 기업형태가 아니라 자원봉사단체나 마을소모임과 같은 소규모 커뮤니티들이 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박정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