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선대위 최고위원·직능본부장 역할

5월 9일 장미대선을 앞두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출신 이춘석·조배숙 국회의원이 각 당의 선거캠프에서 중추 역할을 맡으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두 후보 중 누가 대권을 거머쥐느냐에 따라, 향후 이춘석·조배숙 국회의원의 정치 행보와 중앙정치권에서 지역을 위한 목소리 반영 등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민심에 따라 적폐를 청산하고 헌법질서를 회복하며 국가를 재구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대선판도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내세운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호남 민심의 선택이 대선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정가의 주된 관측이다.

전통적으로 야당의 텃밭인 호남, 특히 전북에게는 다시 오지 않은 기회인 셈이다.

특히 익산은 단체장과 국회의원 2석을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양분하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활용가치가 크다. 이는 이번 대선이 그간 소외돼 왔던 호남, 그중에서도 전북과 익산이 정치역학적으로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임을 의미한다.

이를 방증하듯, 지역의 두 국회의원은 각 정당 선거캠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더민주 문재인 후보는 지난 11일 후보 원내비서실장에 호남의 3선인 이춘석 의원을 임명했다. 이를 통해 현역 의원들 간의 네트워크와 결속을 도모하는 한편 비주류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의지다. 이는 또 당내 호남 유일의 3선 의원을 통해 호남 민심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춘석 의원은 지난달 24일 문재인 후보 캠프의 특보단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춘석 의원은 지난 13일 전화통화를 통해 “인수위 없이 곧바로 임기가 개시되는 만큼, 어느 후보가 만반의 준비를 해 왔는지와 이를 토대로 안정적 국정운영이 가능한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대선은 정상적인 선거가 아니라 촛불로 나타난 민심을 아우르는 한편, 총체적 난국 상태인 국정을 바로 세워야 하는 선거”라며 “같은 야당이라고 해서 문재인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똑같은 정권교체라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며, 정치구도상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와 국민의당이 집권할 경우의 상황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처럼 청산돼야 할 대상과 손을 잡거나 그들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우리 호남이 주도권을 가질 수 없고 지역발전도 효과적으로 이룰 수 없게 되고, 이는 외형상으로만 정권교체이지 완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정 정상화는 물론 집권 후 지역의 상황 등 우리 호남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 만큼, 시민 여러분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피력했다.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은 지난 12일 선거대책위원회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직능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조 의원은 탄핵정국에 이은 대선정국 내내 국민의당 정책위 의장으로서 연일 문재인 후보 진영에 십자포화를 날리며 ‘문재인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다.

조배숙 의원은 “수많은 시민 여러분들이 국민의당을 기다려 주시고 지지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국가 전체를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꾀해야 하며, 우리 전북과 호남 역시 이번 대선을 통해 그동안의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항상 국민만을 바라보고 묵묵히 민심을 받들어 대선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