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즉각 출당 조치..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지적

지난 12일 JTBC뉴스룸 보도 캡쳐화면

‘대박’이라고 자평했던 국민의당 광주·전남 경선이 불법동원 의혹에 휩싸였다. 선관위는 진상파악에 나섰고, 국민의당 측은 해당 당직자 출당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익산시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대선후보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 원광대 학생들이 동원됐다는 의혹 제기에 따라 광주시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이날 광주시선관위는 4~5명의 조사관을 익산시선관위로 파견해 45인승 버스 6대 계약 등 학생 동원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를 불러 조사했다. 선관위는 필요할 경우 원광대 학생 등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광대 총학생회 출신의 A씨는 국민의당 익산을 지역위원회 소속 상무위원으로 전국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후배들을 통해 동원한 원광대 학생 200여명을 버스에 태워 경선장으로 실어 나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전북도당(위원장 김광수)은 지난 1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지역위원회나 전북도당도 몰랐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13일에는 중앙당이 “4월 13일자로 A씨를 직위해제했다”고 밝히며 출당 조치에 나섰다.

이러한 조치는 본격적인 대선 본선 레이스가 시작된 상황에서 자칫 상대 후보 측의 공격 빌미가 될 수 있는 악재를 미리 정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번 동원 경선 의혹이 더 큰 문제로 비화하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수법”이라며 지적했다.

A씨가 소속돼 있는 국민의당 익산을 지역위원장인 조배숙 의원은 “A씨는 상근 당직자가 아니라 80여명 되는 상무위원 중 한 명일뿐이며, 이번 사건은 지역위원회 내부에서도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특정 학과와 교수 등이 주도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