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동 익산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위탁 처리하고 있는 김제의 업체가 슬러지에 골재를 섞어 인근 농지에 불법 매립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익산시는 일일 100톤 정도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를 김제의 A업체 및 익산의 B업체와 위탁 계약을 맺고 처리하고 있다.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데, 문제가 되고 있는 김제 A업체는 2013년부터 줄곧 익산시의 하수슬러지를 처리하고 있다. 처리단가는 톤당 8만9,100원이다.

문제는 관련법령상 활용이 가능한 공사절개지 벽면 보강재가 아니라, 골재를 섞어 인근 농지에 불법으로 매립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것.

익산시에 따르면, A업체는 사업장에서 약 2km 떨어진 농지에 슬러지와 골재를 섞어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제시 용지면 용수리의 이 농지(전)는 비가 오면 물이 고일만큼 움푹 파여 있으며, A업체는 슬러지와 골재를 섞어 복토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기물 취급 허가를 받은 매립장에 매립하거나 엄격한 기준에 맞춰 활용이 제한된 슬러지를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불법 매립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대부분 골재이고 아무 문제없는 토사라는 입장이다.

이에 김제시는 지난 12일 해당 농지의 중금속 함량 등을 확인하기 시료를 채취해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시는 적법하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해동환경 사태처럼 배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A업체가 당초 계약대로 처리하지 않고 불법매립하고 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계약해지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