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가 개교 102년을 맞아 지난달 28일 오전 익산 중앙총부를 비롯해 국내외 700여 교당과 기관에서 대각개교절 기념식을 일제히 봉행했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우주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원불교를 개교한 날이다.

이날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의 최초 법어에 기록된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 네 가지를 되새겼다. 이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격을 조언한 것으로서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갖출 것 ▲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않을 것 ▲지도받는 사람에게 사리(私利)를 취하지 말 것 ▲지행합일(知行合一)이 됐는가를 늘 대조할 것 등이다.

경산 종법사는 경축사를 통해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며,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각자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우리가 선택한 사람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합력해 다 함께 행복한 공동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정, 사회, 국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책임 있게 조직을 이끌어 나갈 지혜와 역량을 갖춘 지도자”라며 “지도자는 반드시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새로운 지식을 확충하는 데 지극한 정성을 들여야 하고, 자신이 책임을 맡고 있는 조직의 현실과 전체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그 핵심을 파악할 줄 아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긴 안목으로 조직의 미래를 내다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높은 경륜을 지니고, 타인의 지혜를 활용해 현실에 활용할 줄 아는 깊은 혜안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각개교절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한국천주교주교회 김희중 대주교는 원불교 대각개교절을 축하하며 최근 원불교 제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 탄생지 인근의 사드 배치 강행을 규탄했다.

한편 이날 대각개교절 기념식에는 김희중 대주교 외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천도교 이정희 교령 등이 참석했다. 또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부인 이순삼 여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여사가 모습을 보였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