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참여 의미와 사명감으로 일궈낸 익산시민 15인의 ‘감동’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동안 선거의 전 과정을 지켜본 ‘시민의 눈’ 활동이 이목을 끌었다. 익산시에서도 15인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선거의 전 과정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지켜보며 정의로운 선거를 위한 힘을 보태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새벽에 개표가 끝나면서 전체 일정을 마무리한 이번 선거는 특히 공명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 속에서 치러졌다.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제18대 대선 과정에 대한 개표부정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채 치러지는 선거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거를 주관하는 중앙선관위가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에 지난 총선부터 시민들이 직접 ‘시민의 눈’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선거 감시 활동에 나섰고 이번 대선을 맞아서는 전국적으로 확대해 활동을 펴나갔다. 익산시에서도 총 108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그 중 15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들은 선거일정의 전 과정을 지켜보고 기록을 남기는 것을 임무로 활동했다. 일찍 치러지는 거소투표 참관과 사전투표 참관을 시작으로 보관된 투표함을 밤샘으로 지켰다. 매 교대시간마다 CCTV촬영이 정상 작동되고 있는지, 봉인이 제대로 이뤄져 있는지 점검하고 기록하기를 반복했다.

익산시선관위 3층에 보관된 사전투표함을 지키는 현장에서 만난 ‘시민의눈’ 회원 임미영(43) 씨는 “만에 하나 부정이 있다면 선거에서 노력한 사람도 억울하고 투표권을 행사한 사람도 억울할 것”이라며 “설마 설마 하다가 투명한 선거문화가 정착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 지켜보고 기록에 남기는 게 이들의 활동이지만 선거법령과 절차를 준수해야 하고 주의해서 지켜봐야 할 부분 등 많은 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시간을 쪼개 모임을 갖고 활약에 대해 논의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등의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SNS를 통해서는 각종 경험과 필수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서로가 함께 선거를 지켜나갔다.

선거의 마지막 과정인 개표과정에도 이들의 활동은 선거의 새로운 풍경이 됐다. 각 개표 과정마다 예리한 눈으로 지켜보고 촬영을 통해 기록으로 남기는 활동은 혹시벌어질지 모르는 부정을 예방하는 한편 선관위로에게도 더 공정하고 바른 선거 운영을 이끌어내는 응원이 됐다.

‘시민의 눈’ 익산지역 총무를 맡아 활동한 김미나 씨는 “모든 선거는 끝났지만 시민의 눈은 이번 선거를 통해 기록한 자료들을 취합해 분석하고 다음 선거의 개선에 반영되도록 힘쓰는 과정이 남았다”며 “힘들었던 활동을 끝내고 나니 작지만 힘을 보탰다는 보람을 느끼고 참여한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