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집권여당 삼각편대, 지역발전의 호기”

정헌율 “역량 있는 인물은 뭐든 해낼 수 있다”

6·13 지방선거가 어느덧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은 익산발전을 이뤄낼 정책과 미래 비전을 가지고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루고,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내놓은 갖가지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검증해 소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때다.

특히 익산시정을 이끌어가야 수장의 경우, 그 선택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익산시장 선거의 경우, 정책대결보다는 지리멸렬한 갑론을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신경전과 설전이 벌어지고,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캠프에서 짜낸 선거 전략에 따른 움직임만 앞세우는 모양새다.

특히 각 방송사가 마련해 진행된 토론회는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각 캠프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도 마찬가지다.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 제시보다는 원색적인 비난이나 헐뜯기가 대종을 이루며 어떻게 해서든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엿보여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소통신문은 정책대결을 통한 올바른 선거문화를 유도하기 위한 지면을 마련했다. 두 명의 익산시장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제출한 5대 공약을 자세히 알려, 시민들의 소중한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이번 익산시장 선거는 현역 시장으로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민주평화당 정헌율 후보와 고토 회복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일자리창출을 통한 지역발전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며 위기의 익산을 구할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재선가도에 나선 정헌율 후보는 2년 전 재선거를 통해 당선됐던 만큼 ‘2년 임기의 반쪽짜리’ 시장이었음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의 기회를 호소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당 지지율 극복을 위해 ‘인물론’과 행정의 연속성 측면도 강조하고 있다.

반면 4년 만에 고토 회복을 노리는 민주당의 김영배 후보는 집권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토대로 한 ‘삼각편대론’과 각종 공약들을 통해 ‘뚝심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과 홍영표 원내대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익산 출신의 중앙정치인들과의 협력체계를 통해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익산시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정헌율 후보와 집권여당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김영배 후보간의 대결 구도다.

승부는 대형 당면현안인 신청사 건립이나 낭산 폐석산 지정폐기물 불법매립·함라 장점마을 암 발병·악취·미세먼지 등 고질적인 환경현안, 2020년 일몰제를 앞두고 있는 도시계획시설(도시공원) 지정 해제에 따른 수습대책, 교육도시 명성 회복을 통한 인구문제 해결 등과 관련해 어느 후보가 보다 설득력 있고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 신뢰감 있게 다가갈 것인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장기적인 지역발전 방안으로 일자리창출을 비롯해 원도심 활성화 및 역세권 개발,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조기 추진, 백제문화권 관광 활성화, 농업농촌 활성화에 대한 구상 역시 유권자 판단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익산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쟁점화 되고 있는 KTX 혁신도시역 신설 논란이나, 관권선거 의혹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사안이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이에 대한 양 후보간 설전이 연일 벌어지고 있으며, 후보나 후보 캠프뿐만 아니라 2년 후 총선을 의식한 득 각 정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열을 올리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떠나지 않는 익산, 함께 만들자”

민주당 김영배 후보는 ▲일자리 2만개 창출로 튼튼한 익산경제 구축 ▲상쾌한 도시환경 조성으로 지역경쟁력 향상 ▲복합문화관광 육성으로 지역산업 균형발전 실현 ▲농촌이 건강한 농생명 식품산업 중주도시 건설 ▲복지·교육·문화 향상으로 사람우선 행정 구현 등을 5대 공약으로 내놨다.

일자리 창출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200만개 창출 목표와 연계해 노인·청년·공공·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 조속 추진과 산업단지 기업유치, 첨단 기술산업 및 연구시설 유치, 첨단 농기계산업 메카로 육성, 소상공인 금융지원 및 온누리 상품권 이용 활성화, 보석·석재·섬유 등 전통산업 첨단화 지원, 혁신지원센터 설립(청년창업 지원), 민간건설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확대 등의 이행방안을 제시했다.

상쾌한 도시환경 조성 방안으로는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전용 도로청소차 추가 운영, 도시숲 지속 조성, 공기정화식물 보급 및 그린월 설치, 아동·학생·노인 이용시설부터 공기청정기 설치 확대, 서해안권 자치단체 미세먼지 공동대응기구 설립 주도 등을 제시했고, 악취 근절을 위해서는 민관협력체계 구축과 악취사업장 시설개선 지원을 약속했다. 또 원도심 재생 뉴딜사업의 성공적 완수, 시민 의견 반영해 시청사 조기 신축, 대학로 등 주차난 지역 공간 확보, 삼기산업단지 진입로 조기 완공, 생활기반시설 취약지역 개선 추진 등도 약속했다.

복합문화관광 분야에서는 KTX 익산역 복합환승체계 구축, 철도박물관 유치, 국립익산박물관 조기 완공, 백제역산문화벨트 및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 황등호 복원 및 금마저수지 수변공간 조성, 호남문학관 및 문학마을 조성, 지역 문화예술인 적극 지원, 서동·보석·국화축제 통합(시기)운영, 운수·관광·서비스업 종사자 교육회관 신축 등의 방안을 제시했고, 농생명 식품산업 중추도시 건설의 방안으로는 청년농업인 양성, 스마트팜 등 첨단 농업기술 보급, 농산물가공유통센터 건립 및 국식클 원료농산물 공급체계 구축, 농업인 안전공제·재해보험 지원 확대, 수도권 로컬푸드 판매장 신설,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민 경로당 지원 확대 등을 내놨다.

또 복지·교육·문화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는 노인복지청(중앙정부) 설립 추진, 동부권·북부권 노인복지관 설치, 남부권 다목적 체육관 및 건강지원센터 설치, 시내버스 학생 할인 및 임산부 천원택시 운영, 교육분야 종사자 근무여건 개선,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및 추업지원 확대, 긴급도움재단 설립, 다양한 체육시설 확충, 청소년문화센터 설립, 자원봉사센터 신축, 국립치매재활병원 유치 등을 제시했다.

◇ 민주평화당 정헌율

“지난 2년 보면, 앞으로 4년 보인다”

평화당 정헌율 후보는 ▲기업유치와 일자리 3만5,000개 창출 ▲청년 취·창업 지원 ▲명품 과학교육도시 조성 ▲유라시아 철도거점도시 구축(KTX 역세권 개발) ▲문화관광산업 육성과 관광객 500만 달성 등을 5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100억원 이상 투자기업 40개 유치 및 일자리 3만5,000개를 목표로 내세웠고, 그 이행방법으로는 제3·4산업단지 및 국가식품클러스터 분양 완료와 국식클 2단계 조기 추진, 공익형 사회적 일자리 창출 및 익산형 뉴딜일자리 확충, KTX 역세권 서남권 물류단지 및 연구개발 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시했다.

청년 취·창업을 위한 방안으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청년종합지원센터(가칭) 설립, 청년 전문부서 신설,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으로 청년문화촌 조성 등을 내놨고, 명품 과학교육도시 조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맞춤형 교육과 과학 중심 교육기반 조성이라는 목표 아래 전북과학기술원 설립과 전북과학교육원·전북과학고 연계를 통한 미래인재 육성, 남북경제협력과 유라시아 진출을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재 양성(농정에 4차산업 도입)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 철도거점도시 구축에 대해서는 역세권 개발을 통한 연구개발 클러스터 조성과 서남권 물류단지 조성, 전북과학기술원 유치, 복합단지 조성 및 도시재생 중앙동과 연계 등을, 문화관광산업 육성에 대해서는 관광상품과 마케팅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해 현 문화재단을 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 백제왕도 정체성 확보와 문화관광특구 지정 기반 구축, 웅포관광단지 개발, 전통산업과 연계한 산업관광 및 국내 MICE산업 육성 등의 방안을 내놨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