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공공승마장과 체험·재활 특화 공공승마시설, VR(가상현실) 말산업 체험관, 금강 수변을 활용한 승마길 조성 등 농촌관광자원과 연계해 말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용안면 난포리 618-1 외 6필지를 대상으로 55억원(기금 25억3,000만원, 도비 7억5,900만원, 시비 22억1,100만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말산업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익산시는 지난해 7월 제주·경기·경북에 이어 4번째로 김제·완주·진안·장수와 공동으로 말산업 특구에 선정되면서, 말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삼아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복수의 전문가들은 익산시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익산시 말산업 특화발전 전략 모색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말산업 관련 전문가들은 익산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여건과 익산시의 의지 및 준비상황 등을 고려할 때 성공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성공을 위한 선결과제로는 전문인력 양성 및 확보, 양질의 타깃형 체험 프로그램 발굴, 효과적 노출을 통한 승마 수요창출 등을 꼽았다.

◇ 말쟁이(말산업 전문인력) 확보가 성공의 열쇠

말산업의 출발점은 ‘말에 대한 이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인력 확보가 말산업 특화 성공을 위한 선결과제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독일이나 프랑스 등 말산업 선진 국가에서는 말과 인간의 관례형성 원리를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켜 운영하고 있다.

익산의 경우 원광대나 전북대 익산캠퍼스 등 지역대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공공승마장을 비롯해 관련 인프라 관리 운영 전반을 직영하되, 관련 전문인력 양성 및 확보방안은 내년 하반기 조례 제정시 관련 내용을 담겠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지역 내 19개 농가에서 131두를 사육하고 있는데, 종마 확충이나 사육·조련과 관련해서도 조례 제정시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양질의 타깃형 체험 프로그램 발굴

타 지역 우수사례를 보면 생애주기에 따른 말산업 활성화 방안으로는 유아승마단 창단, 어린이 찾아가는 말 놀이교실, 청소년 명예경찰 기마대 운영, 말(동물)과 함께하는 청소년 힐링캠프, 다문화·저소득·한부모가족 대상 가족 승마캠프, 대학생 승마동아리 활용 퍼레이드 및 봉사활동, 일반시민 대상 승마대회 등이 꼽힌다.

익산의 경우 서동축제나 국화축제에 말 전시나 공연 등을 통해 접목하는 방안이나 보석산업과 연계한 말 보석공예전, 석재산업과 연계한 말 석상 전시회 등도 제안된다.

아울러 홀로그램 등 가상현실콘텐츠와 연계해 마상무예 콘텐츠를 개발, 문화체육관광부의 VR스포츠대회에 대응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대상지인 용머리권역을 중심으로 성당포구, 바람개비길, 유아숲, 교도소세트장 등 인근 관광자원을 활용한 숙박 체험 코스 개발도 효과적인 방안으로 제시된다.

◇ 기존 민간승마와 차별화.. 재활·힐링에 방점

승마 수요 확보와 관련해 익산시는 지역 내 기존 민간승마장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생체험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민간승마장과 차별화를 꾀해 재활·힐링 분야에 방점을 찍고,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말을 매개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용마를 구입하고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실내마장과 원형마장 등의 시설을 갖출 뿐만 아니라, 재활승마지도사 등을 배치해 체계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승마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마사회 등과 연계해 저렴한 비용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장·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