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발생, 상권악화, 주민의견 반영 부실 우려 여전

익산시 정족동에 대규모 물류단지 개발 추진에 대해 토지주를 비롯한 주변 주민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으면서 개발계획 초창기부터 제기됐던 우려들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북도의 승인 및 익산시 도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 반영이 순조로운 사업 추진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익산시 정족동666번지 일원 약 36만㎡(10만9,000평)에 정족물류단지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7월. 시행자인 (주)태신플러스는 3년 만인 4월 30일 전라북도에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이후 (주)태신플러스는 지난 17일 이리임상교회에서 사업대상부지 토지주와 주변 마을 주민들을 위한 합동설명회를 열고 개발사업 추진계획 전반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주)태신플러스의 발표에 따르면 대상부지의 51.7%가 창고와 터미널 등 물류시설로 개발되고 지원시설 12%, 상업시설 4.8%, 복합시설 3.4% 순으로 계획됐다. 공원과 도로 등의 공공시설은 36.3%다. 올해 안으로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내년 1월 공사를 착공해 2021년 1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토지보상비와 상권 악화, 홍수대책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발계획에 이를 반영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주)태신플러스는 우려가 제기된 상업시설의 경우 대규모 점포나 아울렛이 들어올 수 없도록 소규모 상가가 입점하는 상업시설로 반영했고, 홍수대책에 대해서는 사업부지 안에 영구저류지를 설치해 홍수피해를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토지보상비의 형평성에 대한 질문에는 의견을 수렴해 관련 보상비를 충분히 책정했으나 100% 만족할 수 없는 점을 양해바란다고 답변했다.

현재 추진 중인 왕궁 대규모물류단지와 역할이 겹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물류 수요는 국토부에서 파악하는 것이고 현재 우리 사업에는 15개 중견기업들이 입주하기로 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1년여 이상 철저한 검증을 통과한 것이므로 관련 역할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