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오후, 부송동 부영5차 아파트 1층에 있는 은솔어린이집을 찾았다. 어린이집 입구에 ‘1-3시까진 아이들의 낮잠시간’이라는 문구를 확인하고 임창숙원장(42세)과 함께 밖으로 나와 아파트 정자에 걸터앉아 인터뷰를 시작했다.

기자가 언제부터 부영아파트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했는가 물으니 팔봉 기안에서 부송동으로 온지 6년가량 된다고 말하며 은솔 어린이집은 0-3세 전문 어린이집인데 아이들의 특성으로 좀 크면 움직이는 양이 많아 서로 활동적 불균형이 있어 0세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운영은 어떠세요.”라고 기자가 물으니 원장으로서 선생님과 원아의 부모님으로부터 샌드위치가 되어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어릴 적 꿈이었고, 동생과 함께하고 있어 힘든 줄 모르고 하고 있다며 웃었다. 거의 20대 후반과 30대인 부모를 위해 8시부터 7시 30분까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어린이집 운영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라고 말을 건네니 임창숙 원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인거 같아요.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이들의 여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하여 공감하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생각해보니 말 못하는 영아들을 맡기고 보살피는 일들 속에서 배려와 소통이야 말로 아이의 건강과 커가는 것을 지키는 핵심인 것 같았다.

임창숙 원장은 요즘 전체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에 대해 기자가 “ 교육비가 저출산의 큰 원인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말을 건네니까 “그렇죠. 교육비가 월 50만 원 이상 들어가니까요.

그런데 ‘나 홀로 가족’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너무 많이 퍼져 있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라면서 국가가 출산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보육에 대한 지원을 늘려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어린이집 앞에 도착했을 때 임창숙 원장이 20대 주부와 원아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둔 엄마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전제가 아이를 맡길 시설에 대한 믿음과 교육비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많은 언론과 정부가 말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의 현장에서 상황을 살펴보면 정책이나 지원이라는 것이 현실에 닿아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결혼과 출산, 보육의 문제는 어느 것 하나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앞으로 계속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이 되었다.

은솔 어린이집에 싱긋 웃으며 기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영유아기의 발달에 적합한 환경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