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익산시는 농협을 사업자로 하여 전체 100억의 '서동광역친환경사업단'에 선정, 55억의 '경축순환자원화시설'을 추진 중에 있다.

100억 예산 중 경축순환자원화시설 사업외 나머지 사업을 거의 완료하였고, 이 사업은 주민들의 반대와 익산농협의 무리한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익산시는 익산농협이 대채부지를 찾거나, 축협과 연합사업단을 구성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중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농협은 이러한 상황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관계자는 "익산농협이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계약과 동시에 잔금을 완납하는 초유의 행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상식적으로 먼저 계약금을 지불한 다음 일정기간이 지나 중도금을 지불하고 후에 잔금을 완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데, 익산농협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계약과 동시에 잔금을 치뤘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또 "부지 매매 과정에서 당시 시가가 5-6만원 이었는데, 익산농협이 매입한 가격은 12-3만원에 매입을 하였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와 더불어 "그 과정에서 토지주가 부동산 업자에게 비싸게 매매해준 대가로 평당 1만원의 수수료를 건넸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부지매입과정에서의 유착관계를 철저히 조사하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익산농협은 부지매입을 결정할 당시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긴급좌담회'를 한다 하여 전화로 이사회를 소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부지매입은 고정자산 투자에 관한 사항이므로 계약시 절차가 필요하고 감정평가나 최근 매매 사례를 확인하는 등 과정이 필요한데 당시 익산농협은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사진들이 왕궁면에 사는 사람이 없는데 설명자료만 가지고 부지매입을 결정토록 익산농협 집행부가 유도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수십억 사업에 익산농협이 주민을 사전에 만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은 것 때문에 주민반발이 발생한 것이다"면서, "익산농협 집행부는 긴급간담회를 통해 부지 매입을 결정한 것이 부적절하므로, 이사회 회의 참석 수당 30만원을 지불하여 이사회를 한 것으로 기록토록 졸속 진행하였다"며 익산농협 집행부를 질타했다.

익산농협이 국비사업을 확보한 후 농촌공사에 의뢰하여 공모를 실시한 결과 최종적으로 '지성ENG'와 '도드람양돈조합'이 선정되었다.

이 과정에서 지성ENG가 1등으로, 도드람양돈조합이 2등의 점수결과를 얻었다. 이 두 공모자를 놓고 익산농협은 결과를 뒤엎고 2등인 도드람양돈조합을 선정하였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이사에 따르면 익산농협은 3일 전에 이사회를 통보하고, 사전에 55억의 국책관련 사업자를 선정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전에 회의자료도 보내지 아니하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두 회사로부터 이사진들에게 사업에 대한 설명회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이사진들이 전문가도 아닌데 당일 책자만 보고 선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하였고, "익산농협 집행부 측은 "지성ENG가 오라고 해도 오지 않았다"며, "집행부 측이 지성ENG에 불리한 발언을 하였으며, 도드람양돈조합이 유리하도록 발언을 하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게다가 익산농협조합장과 도드람양돈조합의 당시 K조합장과 친분관계라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지성ENG관계자는 "익산농협이 마감시간을 하루 밖에 주지 않으면서 서류를 준비해 오라고 했는가 하면, 공정한 심사를 통해 1위를 했을 뿐만 아니라, 우선 협상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면서까지 익산농협이 다시 평가하는 행위는 공공기관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분명 사전 밀약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익산농협의 관계자는 "이 사업이 진정 농협에서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똥에 대한 것은 축협이 더 잘 알 것이다. 똑같은 사업을 고산농협에서 하고 있으며, 사업장 주변에 적어도 소가 1만2천 두는 있어야 한다.

익산농협의 이사들은 이 사업을 하는 이유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업장 주변 왕궁면과 춘포면 주변에 수급할 축산분뇨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축산분뇨 수급을 위해 원거리인 낭산면과 삼기면까지 축산분뇨를 찾으러 다녀야 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또, 익산농협이 이 사업에 포함되어 있는 축사를 지어 소를 사육. 좋은 육질을 농협에 공급하겠다고 주장하지만, 농협이 축업을 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일뿐더러, 오히려 축협으로부터 좋은 육질을 제공받는 것이 더 합리적인 생각이다"고 논박했다.

한편 익산농협조합장은 "당시 도드람양돈조합장과의 친분관계는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이고, 긴급좌담회가 아닌 긴급 이사회로 했다. 또한 농협이 매입한 부지의 시가는 매입가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촌공사가 1등과 2등 두팀을 선정해서 농협에 건넨 후에 둘 중 한 곳을 선정하는 것은 익산농협의 권한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익산농협조합장과 익산시청 농산과장이 만나 서로 이 사항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익산농협 조합장은 "시에서도 어느 정도 보상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매입한 부지에 대한 매각에 대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익산시는 관계자는 "부지매입에 관해 시가 관여한 사실도 없을뿐더러 익산농협이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단지 부지 매매에 관련한 최선의 노력은 보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사업에 대한 익산시와 익산농협이 찾은 합의점은 익산농협이 대채부지를 확보하는 제1안과, 축협과 연합사업단을 구성하여 축협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으로 압축한 것으로 보인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