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멋과 맛도 문화도 없다

중앙동 젊음의 거리와 옛 역전파출소 앞에서 전북은행 사거리까지 거리는 영정통 이후 익산이 중심지와 상권이 형성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중앙시장 입구 뉴타운 건물이 오랫동안 빈곳으로 흉물이 되어 가고 전체 200 여 곳의 점포 가운데 빈 점포가 60여 개가 되며 해마다 빈 점포 숫자가 늘어나는 정체된 지역이다.

지난 익산시 채규정 시장 재임 때부터 이한수시장 4년까지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지중화사업, 청소년 이벤트, 도로 블록 설치, 가로 디자인 사업 등을 추진하며, 상가연합회와 함께 여러 사업들을 추진해 왔지만 약간의 미관이 좋아 졌다는 것 밖에 상가 활성화에 별반 나아진 것 같은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KTX 익산 정차역을 중심으로 원도심 재생과 역세권 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가나 개발유도 전략 등으로 서부권(송학, 모현)이 역세권개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상대적 중앙동 원도심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앙동 젊음의 거리와 제일은행 사거리와 전북은행사거리까지의 거리는 중앙 전통시장을 끼고 있어 시민들의 정서적 추억을 담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만남과 인연, 추억을 고스라니 담아내기에 도시미관 사업과 문화프로젝트가 필요하나 현재 진행하거나 추진되었던 익산시의 사업과 행사 지원은 일회성이고 내용보다는 전시성에 치우쳐 왔다고 볼 수 있다.

중앙동 상인들과 주민들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익산시민전체가 중앙동을 어떻게 의미 짓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주민들의 참여 유도와 도시재생, 상가 활성화를 중심에 두고 생각해 볼 때  현지 상인과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시민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지 못해 멋과 맛, 문화가 없는 원도심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중앙상가번영회 사무국장은 “ 3월에 있었던 역세권 개발 용역 보고회에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충돌 할 것 같아 위원의 참여도 원천봉쇄한 것은 재 갈등을 불러오는 것으로 이젠 두 손 두 발 다 들어 맥이 풀리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는 원도심 '중앙동에 대한 몰이해와 개발에 대한 관점이 다른데서 유발된 것으로 역세권 개발과 중앙동 원도심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주민참여와 더불어 도심재생의 방향성을 재설정하는 토론 과정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토지주택공사의 KTX 익산 정차역역세권 개발 계획과 진행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든지 간에 2차로 좁은 도로에 쉴 새 없이 차들이 오가고 간판이 어지럽게 붙어 있어 얼핏 보면 여느 도시 풍경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운 현재 중앙동 상가지역은 문화로 채워져야 한다.

이에 일부 상인들과 지역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들은 공공디자인과 공공예술의 도입과 주민과 함께하는 장기적 ‘도시문화재생 프로젝트’를 바라고 있다.

흉물스럽게 보일 건물을 고풍스럽게 바꾸는 역할을 그림이 하고, 제일은행 외벽에 설치미술적인 스크린이 설치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으며 거리의 속을 들여다보면 곳곳에 공공예술의 흔적이 배어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주 동문거리의 예를 보면 ‘공공 예술 디자인 프로젝트’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사업 전에는 반대가 많았지만 사업 후에는 찬성이 많았으며 예산 부족으로 전체 점포 가운데 불과 10%를 대상으로 했지만 가로 디자인 사업 후 빈 점포 임대도 활기를 띠어 10~15%의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고 한다.

전주 동문거리에서 볼 수 있듯이 ‘도시문화재생 프로젝트’ 장기적 사업추진은 익산시 중앙동 젊음의 거리와 옛 역전파출소 앞에서 전북은행 사거리까지 거리도 충분히 변화하고 시민들과 외래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재탄생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