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 빙고(氷庫)는 현재 없어졌으나, 전 금마초 교장을 역임한 서고도리 원촌의 이양원 선생의 글(마한, 창간호, 1996)과 면담을 통해 확인하여 기록한다.

현재의 원촌은 뒤편 오금산 가는 길목의 산지명을 '삥고산'이라 하고, 이 너머를 '삥구너머'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또한 '삥구너머'논밭은 '삥구평'이라 했다고 한다. 빙고와 관련한 흔적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데 집을 지을 때 빙고에서 가져간 석재로 주춧돌이나 장독대를 만들어 현재 여러 집에 있다고 회고하였다.

1960년대까지 존재했다는 빙고는 해발고도 30m의 비교적 낮은 지대에 있었다고 한다. 산등성이의 북동사면에 있었고 입구 역시 북동쪽을 향하여 남쪽의 햇빛을 받지 않도록 되어 있어 굴의 온도는 낮아 얼음을 늦게 녹으려 한 것이다.

빙고는 옛 고도로서의 귀족과 부호들의 얼음저장창고의 기능을 하였다고 한다. 크기는 폭 약 6자, 높이 6자 정도로 석굴암 같이 화강암을 바닥에서부터 쌓아 올린 후 윗부분은 둥근 반원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한다.

빙고의 위치는 저장할 얼음을 공급할 연못이나 냇가와의 거리가 운반상 중요한 조건이다. 따라서 원촌 빙고 앞에는 불과 300여m 앞에 옥룡천이 흐르고 있었기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지금의 옥룡천은 직강공사 이후의 관개로 예전의 옥룡천은 원촌인근으로 흘렀기에 가능하였다고 한다.

수목이 울창한 미륵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옥룡천으로 흘러 조그만 여울목에 겨울에 계곡을 타고 부는 찬 바람에 의해 수정같은 얼음이 얼어 간단히 잘라 빙고에 저장하였다고 한다.

이 빙고 입구 석재는 일제시대에 마을 사람들이 집을 짓기 위한 주춧돌이나 토방, 장독대를 만들기 위하여 돌을 모두 가져갔기 때문에 허물어져 버리고 1960년대 이후에는 대숲에 흔적만 남게 되었다.

또한 원촌 이양원 전의이씨 가문의 전의이씨족보에는 '빙고산'이 뚜렷히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