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상징이던 잡곡이 요즘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 생활이 풍요로워지면서 육류의 소비가 늘고, 외식산업의 발전으로 생기는 현대 부자병 당뇨.고혈압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해답을 잡곡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영양 편중이나 서구식 식문화로 인해서 생기는 각종 질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데 잡곡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최근 정설화되고 있다.

잡곡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 외에 여러 종류의 미량 영양소와 생리 활성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으로 아주 좋다.

밥이 보약이다는 말이 있듯이 하루 밥 세끼만 잘 먹어도 건강하다. 실제로 쌀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질, 아미노산 등 많은 영양소가 있다.

그렇지만 현미가 아닌 백미로 밥을 짓게 되면,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지방, 칼슘, 섬유질, 비타민이 줄어 들어 인체에 영양적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시켜주는 대안으로 잡곡밥이 매우 유용하다. 잡곡에는 쌀에 비해 식이섬유,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이 적게는 2배에서 10배이상 함유되어 있다.

쌀의 단백질 함량은 6.6%, 수수는 11%, 메밀 12%, 콩 36%이며 칼슘의 함량 또한 월등히 높으며 잡곡의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활성화하며, 콜레스톨의 배설과 혈당 조절에 유용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역대 조선왕 중에서 환갑을 넘긴 분은 태조, 정조, 광해군, 영조, 고종 5명에 불과한데 그 중 83세까지 장수한 영조 임금은 삼시 세끼 잡곡밥을 드셨다고 한다.

<잡곡별 효능>

■팥 : 붉은 색을 띠어 악귀를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를 지니며, 진액을 빨아 들이는 성질이 있어 각기병, 수기병 등 부종 관련 질환에 좋고, 배변 촉진, 숙취해소, 해독, 이뇨 작용이 있다.
■녹두 : 당질과 단백질이 주성분이며, 죽, 빈대떡, 숙주나물 등의 용도로 사용되며 아밀라아제, 우레이져 등 소화 효소가 있어 혈압강하, 소염, 해열에 좋다.
■조 : 무기물과 비타민이 많아 임산부, 허약자, 환자들의 건강 회복식으로 사용한다.
■옥수수 : 단백질, 당질, 섬유질이 고루 들어있으며, 씨에는 양질의 지방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 E는 피부 건조와 노화를 예방하며, 수염은이뇨 작용을 한다.
■수수 : 타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문배주의 원료로 사용된다.

<잡곡밥 잘 짓기>

‘잡곡밥 맛은 잡곡의 품질, 밥솥의 종류, 조리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특히 밥물을 잘 맞춰야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다. 불린 경우와 불리지 않았을 때 물의 양은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또한 잡곡의 혼합 비율에 따라 맛과 영양소의 보존과 파괴가 달라지므로 중요하다.

■좋은 품질과 햇곡-우리 토양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로 해를 넘기지 않은 곡류의 선택
■물에 불리기-현미와 껍질이 단단한 콩은 8시간 정도 불린 후 조리한다. 시중에 판매 제품은 조리법을 참조해야한다.
■밥물잡기-밥물은 1.2~1.5 배가 적당하며 솥의 종류와 모양에 따라 조절한다.
■조리 가열순서-차, 조등 알갱이가 작은 잡곡은 한번 끓은 후에 넣어야 다른 잡곡과 익는 속도가 같아진다.
■잡곡과의 혼합 비율-쌀과 보리는 95:5 또는 85:15 정도, 쌀과 잡곡은 70:30 정도며, 점차로 잡곡 비율은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