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인구가 해마다 줄어 이제는 30만선도 위협받게 됐다.
2004년 익산시 국회의원 선거구를 갑을로 나눌 때만 해도 인구는 32만4천여 명이었는데, 2008년 31만2천여 명으로 4년 새 무려 1만2천명이 줄었다. 해마다 3천 명 정도의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는 것이다.
2년 후인 지난해 12월 말 인구는 30만7천여 명으로, 전년대비 총 5천여 명이 줄어 다소 둔화세에 있지만 감소세는 여전하다. 이러다가는 2년 뒤 자칫 30만 명도 무너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장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구 2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가 발등의 불이다.
행안부 선거관련 부서가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선거구 분할 인구 상한선은 30만9천여 명인데, 익산시는 2천 명 정도 모자라 재통합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다. 익산시와 같이 통합될 것으로 보이는 선거구는 전국에 걸쳐 4곳이라고 한다.
사실 인구가 몰리는 수도권이나 충청권 일부를 제외한 지방의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은 익산시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어서 시청만 탓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국회의원 1석을 잃어버릴 마당에 인구 감소를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어쨌든 선거구는 총선 전 6개월 전에 획정안이 마련되기 때문에 오는 9월,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선거구 분할 인구상한선을 맞추는 게 급선무다.
선거 때마다 논란이 되는 무더기 위장전입 사태를 초래하지 않으면서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때다. 시내에 소재한 대학교 학생들의 주민등록 이전 등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면서 장기적인 대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익산시는 올해 자랑스런 익산만들기 시민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왕 계획된 것이니 만큼 고도 익산의 주민으로서 자긍심도 높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구도 늘리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감사기능강화로 공직기강 바로세워야
익산시는 크고 작은 공직비리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민선 5기를 출범시켰다. 공직기강 해이와 청렴성 회복 문제가 풀어야 할 당면 과제가 됐다. 건강한 조직이 아닐 경우 하는 일 마다 잡음이 나고 성과도 빛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장 비중있게 제시되는 해법은 자체감사기능 강화다. 이는, 그간 익산시의 감사가 형식에 그치고, 적발된 사안들이 대부분 경미하여 그 양정 또한 신분상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고 수준 일색이었던 데서 비롯했다. 특히 익산시의 감사부서는 지극히 수동적이었던 태도를 일신해야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모법에 정면 배치되는 절차상 하자들이 수두룩하고, 결국 그로인한 대형 특혜의혹이 불거져 현안으로 떠올라도 뒷짐을 지고 있던 감사기능이었다. 대의기관의 감사신청이 있어도 감사는 마지못해 수행되고, 심각한 불법행정행위들을 적발해 내고서도 지나치게 경미한 조치 결과를 내놓곤 했다.
감사기능의 그런 일련의 양태로 익산시 공조직에는 법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하게 됐고, 불법을 자행하면서도 부끄러운줄을 모르는 조직이 되기에 이르렀다. '뇌물만 받지 않으면 된다' 또는 '뇌물 받은 것을 들키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밀어붙이기가 횡행했다.
뒤집어 보면, 익산시의 그동안 감사는 문제가 되는 특정한 사안들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기능을 수행한 것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익산시가 외부감사관 제도를 도입한 마당이다. 감사의 본령을 바로세우고, 엄정한 감사기능 운용으로 공직기강의 고삐를 당겨야 할 시점이다.
또, 불법행정행위를 엄히 처벌하여 뇌물수수와 같은 공직비리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따라서 재교육 대상자를 가리는 익산시의 내부개혁은 권한을 남용하고 불법행위를 가볍게 여기는 직원들에게 집중되어야 한다.
무능력자와 불성실한 직원은 그 다음에 가려도 늦지 않다. 자치단체의 조직이 스스로 본령을 지키지 못하면 내부의 문제가 외부의 문제로 노출되기 마련이다. 민원인들의 용무와 관련된 이의제기가 사직당국을 향한 진정으로 비화되고, 내부자의 투서가 난무하는 지경에 이른다.
익산시가 수년 동안 보여준 혼돈의 상태는 거기에서 연유한다. 형식이 아닌 실질적인 내부개혁 드라이브를 기대한다. 개혁이란 하는 시늉만 하거나 하다가 멈추면 문제를 악화시키는 기제가 되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