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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호 거짓의 봄

▲ 후루타 덴

⊙ 집필 담당 아유카와 소와 플롯 담당 하기노 에미로 구성된 콤비 작가 유닛. 2009년부터 주로 소녀 취향 작가로 활약하다가 20세기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거장 ‘엘러리 퀸’처럼 ‘후루타 덴’이라는 공동 필명으로 쓴 미스터리 소설 「여왕은 돌아오지 않는다」로 2014년 제 1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미스터리 작가로 본격 데뷔했다. 두 사람은 와세다 대학 문학부 동기로 졸업 후 도쿄에서 함께 생활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거짓의 봄」은 범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걸작 미스터리 연작 단편집이다.

⊙ 역자 : 이연승
아사히 신문 장학생으로 유학, 학업을 마친 뒤에도 일본에 남아 게임 기획자, 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여러 분야의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반드시 다섯 번 속게 된다니, 속아보고 싶습니다.

· 표지를 보면 봄이 느껴지는데 추리소설이라니요!! 너무 궁금해요.

· 범인을 알고 시작하는 미스터리. 다섯 가지 이야기 속 범인의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다.

· 각각의 작품에 특색 있는 추리, 반전을 거듭하는 긴장감 도는 심리전.

· 흥미로운 미스터리 작가를 한 팀 더 알게 됐네요. 내용도 몰입감 있고 재밌게 읽었어요. 차기작도 출간되었으면 좋겠네요.

· 다섯 번의 글에 다섯 번이나 속는다고... 기꺼이 속아주고 싶은 추리소설의 묘미란.

· 독자의 예상을 뒤집는 전개와 반전, 작가와의 두뇌 싸움이 흥미진진.

· 악당과 그보다 더 못된 악당. 그리고 그 모두를 꿰뚫어 보는 경찰관이 등장한다. 속는 쾌감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 나는 그동안 우리가 타깃으로 삼은 남자들을 떠올렸다. 개당 8백 엔이나 하는 골프공을 대수롭지 않게 버리는 부자들. 그들의 재산이 조금 준다고 해도 티가 안 날 것이다. 하물며 사랑에 빠진 노인들은 전보다 훨씬 기운이 넘친다. 우리가 그들에게 사기를 친 것은 분명하지만 돈을 좀 지불해 연애의 즐거움을 느끼고 거기에 기운까지 차릴 수 있다면 이득 아닐까.

· 가노는 네가 범인이라고 했다. 범인! 마침내 이 날이 온 것이다. 나는 살인죄로 기소된다.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고 몸이 덜덜 덜리기 시작했다. 내가 이겼다!

⊙ 책 소개

· 제 71회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수상작으로, 범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수록한 걸작 미스터리 연작 단편집이다. 전직 경찰 가노 라이타가 범상치 않은 다섯 명을 상대하며 사건을 해결한다. 어딘지 허술해 보이는 순경 아저씨가 예리한 눈썰미와 추리력으로 용의자와 대결한다. 허를 찌르는 전개와 반전으로 2018년 제 71회 추리 작가 협회상(단편 부문)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 각각의 작품은 비교적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서로 다른 흥미로운 소재로 다양한 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지만 이러한 여러 작품을 관통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가노라는 경찰 캐릭터다. 언 뜻 보기에는 얼빠진 듯한 40대 동네 파출소 순경. ‘가노.’ 하지만 그에게는 ‘자백 전문가’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경찰 시절이 있었다. 그랬던 그가 어째서 지금 가미쿠라의 작은 파출소에서 미아 보호, 길 안내, 분실물 보관 등의 일을 하는 동네 순경이 된 것일까?

·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가노가 시시한 동네 순경이 아니라 명석한 두뇌와 카리스마를 가진 경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가노의 배경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궁금증은 마지막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각각의 이야기가 가노를 중심으로 꿰어진다. 반전의 반전으로 용의자를 일망타진하는 전직 경찰이 활약하면서 용의자의 숨통이 점점 조여진다.

⊙ 은랑 생각

·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책으로 봉인된 빨강, 거짓의 봄, 이름 없는 장미, 낯선 친구, 살로메의 유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라서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에피소드 별로 읽어도 좋다. 모든 에피소드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사람은 가노 순경과 그 파트너다. 어리숙해 보이고 슬리퍼 질질 끌고 동네를 돌아다닐 것 같은 평범한 이미지의 가노는 외모에서 풍기는 그런 점 때문에 범인으로 지목된 용의자들이 마음을 놓게 된다. 하지만 가노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해가지 못하고 이내 속내를 들키고 범인이 밝혀진다. 일반 탐정물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와 다른 어리숙한 이미지로 앞으로의 활약상이 기대되고, 스스로 저지른 범행에서 범인임을 알고 있는 자들의 뒤에 숨은 진짜 범인들의 실체와 처음부터 범인임을 알고 있는 독자들이 다른 범인이 있다는 결과물에 두 번 속는, 추리 미스터리의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이 책은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추리 소설의 이야기 방식과 다르게 범인의 시점에서 진행되며 범인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라 그의 범죄 심리를 파악하고 범죄 사연도 알 수 있게 된다. 다섯 편의 각각 다른 이야기마다 흥미로운 소재와 함께 재미와 놀라운 진실 속의 반전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단편 다섯 편으로 되어 있어 짧은 시간에 한 편씩 읽는 재미가 있지만 한 번 읽으면 다른 작품이 궁금해 바로 읽을 수밖에 없는 가독력을 자랑한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고 범인을 추리해 보고 싶다면 보기 좋게 뒤통수 맞고 실소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