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면작가

⊙ 역자 : 김소연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현재 출판 기획자 겸 변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음양사」, 「외딴집」, 「망량의 상자」, 「흔들리는 바위」, 「우무베의 여름」 등 굵직굵직한 일본작가의 여러 책들을 번역했으며 독특한 색깔의 일본 문학을 꾸준히 소개, 번역할 계획이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마지막 장을 펼쳐 읽기 전까지 섣불리 단정 짓지 말자.
· 이 책은 어떤 스포도, 서평도 읽지 말고 봐야 재미와 충격이 있는 책. 아무것도 모른 체 봐야 더 재미있다.
· 책받침보다 작고 얇은 책에 이게 뭔가 했는데, 다 읽고 나니 정말 이게 뭔가 싶고요. 정말 집중해서 40분정도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 처음은 기묘한 러브레터의 느낌이었고, 후반은 미스터리 반전!!
· 이런 러브레터라니!
·사라져버린 여자와 그녀를 죽었다 여겼다는 남자의 30년만의 메시지.
· 정말 독특하고 기묘한 책이다.
· 소름 돋는 마지막 반전.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놀라셨을 줄 압니다.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일이 끝나고 평소처럼 별생각 없이 페이스북의 가부키 페이지를 보고 있는데, 미호코라는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가부키에 흥미가 좀 생겨서, 페이지 몇 개를 체크하는 게 습관이 되었거든요.(...) 당신의 프로필 페이지를 살펴본 데 특별히 의미는 없습니다. 당신이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없었어요. 아니, 그건 거짓말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기분이 전혀 없었다면, 일부러 프로필 페이지를 열어보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 저는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해서 크게 확대했습니다. 웃지 말아주십시오. 그 때의 저는 미스터리에 열중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남자에게는 몇 살이 되어도 그런 유치한 일면이 있는 법이지요. 사진 속 창유리에 비치는 수수께끼의 여성, 그 정체를 파헤치고 싶다, 그런 어린애 같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확대한 사진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앗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거기에는 28년 전에 죽은 당신의 얼굴이 있었으니까요.

· 당신이 실종된 이유만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결혼식 이틀 전에 만났을 때 (그게 당신을 본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당신은 몇 번이나 “결혼식까지 못 기다리겠어! 오늘 밤에 식을 올리고 싶어요.”하고 기쁜 듯이 말했습니다. 그 웃는 얼굴이 연기였다고 도저히 생각되지 않습니다. 결혼식까지 남은 이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 책 소개

· 무명작가의 데뷔작인 「기묘한 러브레터」는 출간하자마자 일본 출판계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바로 다음 한 줄조차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막강의 반전으로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가능한가”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독자와 출판계는 자연스레 작가의 신원에 주목했지만,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밝혀진 사실이라고는 이 이야기가 친구의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했다는 것뿐이다.

· 소설의 형식은 간단하다. 과거 연인이었던 남자와 여자가 페이스북 메시지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막힘없이 쭉쭉 읽어나갈 수 있는 쉬운 문장, 예측할 수 없이 튀는 전개가 도무지 넘어가는 책장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덕분에 「기묘한 러브레터」는 순식간에 독파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몰입감을 자랑한다. 실제로 읽어본 독자들도 ‘단숨에 읽었다’는 평이 많았다. 무엇보다 ‘친구의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했다는 이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며 기묘한 오싹함을 느끼게 한다.

⊙ 은랑 생각

· 러브레터라는 단어 앞에 기묘한이란 단어가 붙었다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로맨스와 다를 거라고 생각은 했었다. 처음엔 우연한 계기로 옛사랑을 찾은 한 남자의 이야기가 일인칭으로 서술되고 이내 둘이 과거를 회상하며 애틋한 추억들을 편지로 주고받는다. 독자마저 그들의 이야기에 젖어 마치 자신이 겪은 일인 양 감상에 푹 빠진다. 그때는 몰랐다.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게 될 줄 말이다. 충격적이란 말 외에 다른 말을 찾을 수가 없다. 당연하게도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이미 읽었던 책이 아닌 전혀 다른 책이었다.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놀랍고 소름 끼치고 무서운 책이다.

· 작가가 독자에게 편치를 날릴 마음이었다면 제대로 성공한 듯하다. 실제 경험담을 담은 실화라는 것이 더욱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고, 제목 그대로 아름답게 포장된 옛사랑의 이야기 속에 상상도 하지 못한 무서움이 도사리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감이 들었고 우리와 닮은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일본 문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다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미리 결론을 절대로 듣지 말라고 했는지 읽어보면 저절로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결말을 알게 될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