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러시아 환상문학의 대가 스뜨루가츠끼 형제의 대표작

·스뜨루가츠끼형제는 일본 문학을 전공한 형 아르끼와 천제 물리학자인 보리스로 둘은 반유토피아적(디스토피아적) SF소설의 걸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1960년대 전성기를 맞았으나 70년대 초 구소련의 냉대로 작품을 쓰지 않게 되었다.

·1974년<세상이 끝날때까지 아직 10억년>을 발표, 현대의 레닌그라드를 배경으로 외계로부터 압력을 받는 과학자들을 그렸다. 학문이 정치의 지배를 받는 구소련의 상황을 풍자했다.

·러시아 문학을 전공해 옮긴이가 러시아의 SF소설, 특히 반유토피아(디스토피아)소설에 대한 자세한 후기를 뒤에 붙여 놓았다.

한줄 생각 & 한줄 느낌

·9년전 처음 읽은 이 책의 마지막 대사를 아직도 기억한다. 구식이지만 뜨겁다.
·생각보다 괜찮아요. 들고 다니면서 보기 좋습니다.
·시사하는 점은 많은것 같은데...
·10억년은 독자의 상상의 소설...
·미스터리와 자유, 일상속의 SF
·SF라고 기괴한 이야기들만 등장할 이유는 없다. 사고의 지평을 늘리고 소재의 한계를 초월하여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할 뿐...
·10억년짜리 거대한 농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 굴복 또는 저항
·외계인과 시간여행, 로봇이 전혀 안나오는 SF소설
·상상력은 이렇게 버젓이 존재하고 있단 말이다!

책속의 밑줄 긋기 &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유감이야” 그는 한마디 내뱉고 얼굴을 돌렸다. “유감이야 정말로, 내 연구.. 걸작인데, 특선감인데, 최고급품인데”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일어나서 방안을 왔다 갔다 하다 거실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테이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래, 부끄러운 일이야. 그래, 명예훼손이야. 그래. 그 자들이 내 자존심을 뭉개 버렸어. 게다가 이런 얘길 아무에게도 할 수 없으니 사람 환장할 노릇이야. 그러나 이번 일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자존심이란 한낱 광기에 지나지 않아. 자살행위야. 허, 참,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처지라면 재고도 하지 않을거야. 그리고 오히려 우리를 병신이라고 부를거야. 그들이 옳을지도 몰라, 우리는 왕년에 타협이란 걸 해본 적이 있는가? 물론, 수백 번 그리고 앞으로도 수백 번, 그것도 신과의 타협이 아니라 치사한 관료들과 손대기 조차 더러운 기생충같은 인간들과! 누군 타협하고 싶어서 하는줄 알아? 고고하게 사는 것보다 타협하며 사는 일이 더 괴로운 거라고!

은랑 생각

·끝이 없을 것 같이 지루하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끝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그런 믿음마저 없다면 절망해버리게 되겠죠. 봐,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이나 남았는데 절망하기는 이르지 않아? 요즘 딱 맞는 이야기였던것 같아요.

·훌륭한 작품은 자신의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그 시대적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작품이다. 공산주의의 세계에서 자신을 통제하는 힘에 맞서는 우회적인 표현방식은 우주가, 자기 향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갖가지 방식으로 막아내는 것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거대하고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우주라는 막강한 힘에 대항하는 한 작은 사람의 도전, 그것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하는 인간의 자유와 도전에 관한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변주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날의 감성에 잘 맞도록 큰 스케일과 쉬운 언어로 설명된 부조리와 실존에 대한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