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세경아파트 입주민들이 익산시청을 방문해 익산시가 세경아파트 문제를 속히 해결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세경건설 측이 내세운 대행사가 '임대아파트 매각'을 '분양'으로 속이면서 홍보하고 나서자 갑자기 웬 분양이냐면서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와 더불어 세경아파트가 최근 임대아파트를 임대사업자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전대해서 살고 있는 이들을 몰아내려 하자, 주민들이 세경건설 측에 "현 세입자들에게 임대 명의를 변경해주든지, 분양을 하려거든 실 입주자 우선 분양을 해달라"면서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 시위와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주)세경건설은 수개월 전부터 매각 대행사인 계림산업개발(주)과 협약을 맺고 비용을 투입해 빈집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해 아파트 내 견본주택을 차려놓고 임대사업자에게 매각을 진행 중에 있다.

최근 1~2주 전부터 (주)세경건설의 매각대행사는 분양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한 업체를 시켜 "실투자금 2천만원으로 분양을 하며, 곧 재건축 예정"이라면서 아파트와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현수막과 전단지를 뿌리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대행사는 "급매가 6천만원, 익산 최초 민영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대박분양, 1억원에 4채 가능, 평당 250만원" 등의 내용으로 마치 분양하는 것처럼 거짓 홍보를 일삼았다.

회사는 현재 분양이 아닌 임대사업자에게 임대아파트를 매각하는 중이기 때문에 분양은 시민들을 기망하는 행위에 속한다. 이렇게 해서 임대아파트 매각이 아닌 분양으로 잘못 알고 아파트를 매매해 금전적 피해가 발생될 경우 사기행위에 해당된다.

이를 발견한 주민들은 지난 7일 익산시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관리소장을 해임시킬 것과 분양을 할 것이면 입주민들에게 먼저 분양을 할 것이지 왜 외부인들에게 6천만원이나 되는 비싼 가격에 분양한다고 하면서 실입주자를 무시하는 행태를 자행하느냐"고 따지면서 익산시장이 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세경건설 측은 지난달 31일, 불법으로 전대해 살고 있는 입주민들에게 "세경아파트와 사전에 한마디 동의도 없이 불법양도 및 전대행위가 적발되었으므로 원상복구하라"면서 "원상복구를 하지 않을 시 계약 해지 및 명도소송을 진행하고 지자체에 통보해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원상복구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에 대해 입주민들은 "2006년 9월부터 근무를 시작한 현재 관리소장이 오히려 '양도 포기각서(원 임차인이 나가면서 무자격자에게 임차인 권리를 양도한다는 각서)' 양식을 내주면서 '괜찮다'고 불법 전대를 독려해놓고 이제와서 원상복구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주민들을 우롱하는 관리소장을 즉각 해임시켜라"고 주장했다. 또한 주민들은 "불법 전대의 책임은 원천적으로 이를 방조한 세경건설(주)에 있기 때문에, 세경건설이 불법 전대 현 입주민들에게 임차인 명의를 변경해주어야 하고,분양을 할 계획이면 입주민에게 우선적으로 분양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세경건설이 2004년 11월 하자보수 등을 이유로 보증금을 올려서라도 녹물 방지, 온수사용, 수압상승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할 당시 모든 조건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보증금을 올려주면 자신(세경건설)들의 부채로 남기 때문에 못해준다면서 현재까지 하자보수를 하지 않고 방치해 온데 따른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쥐꼬리 같은 소량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자보수 마저도 주민들 관리비로 지불하는 행태는 도저히 용서해서는 아니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세경건설(주) 측은 "우리도 어떻게 된 내용인지 잘 몰라 지난 11일 본사에서 사람을 파견해 진상조사 중에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어떻게 그런 사기행각이 일어나게 된지 잘 모르고 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