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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도전 정신’ 보디빌더 조정덕 선생

▲ “언제나 청춘으로 산다”

64세에 보디빌딩 생활체육지도자 자격 획득.. 익산 기네스 선정
노인대학 학감 맡아 몸소 젊게 사는 방법 지도.. “건강이 행복”

“나이를 먹고서도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소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나를 보고 주변에서 영향을 받아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런 것들이 활기찬 생활로 돌아오는 것 같다.”

64세라는 젊지 않은 나이에 보디빌딩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따내며 지난해 익산시에서 주최한 ‘익산 기네스’에도 선정된 조정덕(65) 선생. 일약 익산시의 스타 보디빌더이자 고령자들에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이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이 터득한 활기찬 삶을 자신과 같은 고령자들에게도 전달하기 위해 이리신광교회에서 운영하는 신광평생대학원에서 학감을 맡아 ‘건강하게 사는 방법’ 지도에 여념이 없다.
조 선생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특별한 지식이 아니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몸을 움직여 뭔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며 “꾸준한 자기관리와 운동으로 터득한 건강비결을 자꾸 나눠 다함께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 토박이인 조 선생은 어렸을 때부터 특히 운동을 좋아했다. 남보다 일찍 중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태권도 선수로 여러 대회에 출전해 입상도 했다. 하지만 당시 태권도는 전국체전 종목도 아니었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건국대학교 축산과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다.

이후 해병대 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익산시청에 공채로 들어가 전공을 살려 공무원 생활을 했다. 직장중대장을 맡아 타 지역에서 근무하기도 하며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했다.

그 과정에서 조 선생이 보디빌딩을 시작하게 된 것은 40대 후반이었을 때. 처음엔 단순히 운동이었을뿐 보디빌딩이라는 종목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꾸준히 운동을 해오던 습관으로 헬스기구를 접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다.

조 선생은 “하다 보니 60이 넘었다. 그래서 평생 운동하다시피 했던 것을 검증받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됐다”며 “노인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다보니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생각도 들어 방법을 찾다 보디빌딩지도자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활체육 보디빌딩지도자는 조 선생이 도전하기엔 부담스러운 자격증이었다. 대부분 체육전공자나 운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지원하기 때문이고 시험 자체도 어려웠다. 다행히 나이제한은 없었기에 조 씨는 고민 끝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게 됐다.

조 선생은 “첫 시험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팬티만 입고 실기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시험장 앞까지 갔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그냥 돌아오고 말기도 했다”며 “그 다음해에는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도전해야겠다 싶은 맘도 있었고 몸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험을 치렀다”고 말했다.

보디빌딩지도자 자격증은 1차 실기, 2차 면접 후 3차 실기시험까지 치러야 한다. 조 선생은 실기 시험을 치르기 한 달 전부터 하루에 달걀 한 판 씩 흰자만 먹으며 준비했고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당시 면접관이 ‘선생 나이에 도전하는 것을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다. 전국에서도 60대 이상의 나이에 보디빌딩지도자 자격증을 따낸 것은 유일할 정도다.

조 선생은 “보디빌딩은 정확한 운동방법과 스포츠 지식이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에 이론 공부도 책을 달달 외울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솔직히 합격할 수 있을지 몰라 괜히 부끄러운 일을 했나 싶기도 했는데 합격소식을 듣고 나니 10년은 젊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조 선생은 64세의 나이에 보디빌딩지도자자격증 획득으로 지난해 ‘익산 기네스’에 선정되며 지역에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또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신광교회 노인대학에서 지도하며 건강과 자기관리 등을 전파하고 있다.

조 선생은 “노령화, 고령화 시대라고 하지만 나이를 먹었더라도 앉아서 대접만 받으려 하지 말고 내 몸은 내가 움직이고 건사해야 한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그럴수록 건강과 행복이 가정에 충만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 선생은 지금도 매일 새벽 5시부터 2시간씩 국민생활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또한 3개월 전부터는 피아노학원에 다니며 음악에 대한 새로운 도전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