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교육과 교육행정이 조화로운 전북교육의 청사진 제시.. ‘범도민교육감 추대후보’로 나서
행정·교육·예산 전문가,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교육으로 “죽어가는 교육의 활기를 찾겠다” 익산시는 전통적으로 ‘교육의 도시’라고 불리고 있다. 초·중·고교를 비롯해 원광대와 전북대 등 호남의 주요 대학이 위치해 있어 풍부한 교육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교육열 또한 어느 지역에 뒤지지 않을 만큼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교육의 도시’라는 자부심은 과거의 영광에 불과하며 다시 되찾아야 할 목표가 된 것 또한 사실이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배움을 위해 익산을 찾아왔지만 이제는 익산의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지는 이러한 익산의 교육을 진단하고 익산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들여다보기 위해 군장대학교 이승우 총장을 만났다. 이 총장은 현재 전북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지고 범도민교육감 추대후보로서 6·4지방선거를 치르고 있다. 평소에도 교육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어느 때보다 전북의 교육의 혁신에 대한 비전과 정책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익산의 교육과 전북의 교육, 나아가 교육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 프로필 이승우 총장은 1956년생(만 58세)으로 고향은 군산이다.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대에 진학해 졸업했으며 미국 하버드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공공정책과정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청와대 행정관 근무, 행자부 예산부서, 전북도 기획관리 실장,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두루 거쳤으며 순창군수로 당선돼 기초단체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국인권재단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군산 중앙 중·고교 학교법인의 이사인 동시에 전북 군장대학교 총장에 재직 중이며 6·4지방선거에서 범도민교육감 추대후보로 뽑혔다. 저서로는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가 있다. “익산의 교육은 건재하다” ◇ 익산의 교육에 대해 평가한다면? 이= 크게 보면 익산과 전주, 군산은 한 도시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연담도시의 중심에 익산이 위치해 있고 KTX고속철도라는 우수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문화예술과 행정의 전주, 국제항구와 산업단지의 군산이 있다면 익산은 교통과 식품, 패션과 보석이라는 중복되지 않은 도시의 특색이 있는 셈이다.
교육적 측면에서 보면 익산은 전통의 명문 학교에서부터 원광대학교까지 풍부한 교육인프라를 갖춘 천혜의 교육도시다. 하지만 현재 쇠퇴하고 있는 교육의 문제점을 분석해보면 특출한 학교의 부재 때문이라고 본다. 자율화사립고교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특성화 학교가 만들어져야 한다. 현재 그러한 교육계에 필요한 변화를 막고 있기 때문에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불통 교육을 고쳐야 한다” ◇ 현재 전북의 교육이 가진 문제점과 고쳐야 할 부분은? 이= 크게 소통의 부재와 그에서 비롯된 교육 본연의 가치에서 멀어진 교육이라고 본다. 이러한 문제점은 학력의 저하와 줄지 않는 학교폭력,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 먼저 현재 전북의 교육이 어려운 것은 불통행정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중앙정부와도 불통하고 도내에서도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잘 돌아가지 않고 예산도 의회 승인을 못 받는 등의 문제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문제는 익히 지적받고 있는 대로 이념적 가치에만 치중하고 교육 그 자체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한다. 진보와 보수라는 틀에서 벗어나 교육 그 자체로 잘 가르치고 잘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또한 그런 여건을 마련하는데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앙정부와의 불통으로 교육예산이 덜 내려오는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 단순 계산해 매년 2백억 가량이 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굉장히 큰 금액이다. 이에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시설 개보수와 장비구입을 일체 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상담사 계약해지 등 여러 프로그램이 삭감되는 현실에 학교 측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학교폭력 학생부기재 거부로 인해 전북교육청은 징계를 거부했지만 결국 전북교육청을 따랐던 교장들이 징계를 받게 되는 일이 됐다. 이렇게 지난 전북교육이 총체적인 난맥상에 빠져 있어 결국 교육이 죽어가고 있다. 이런 교육을 살리는데 힘을 보태고자 교육행정 전문가로서 일어선 것이다. ◇ 문제점 이외에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있나. 이= 교육철학을 중요시 하는 점을 높이 산다. 특히 혁신학교의 취지는 좋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러한 시스템을 이어 받고 싶은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 인권과 관련해 전북도교육청이 행하여 온 것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방식에는 좀 이견이 있는데 피해학생보다 가해학생의 인권에 치중해 있는 점은 문제라고 본다. 일제고사의 경우에도 학력 검증을 위해 필요한 점은 취하고 발표를 하지 않는 등의 조치로 가능하다고 보는데 너무 고지식한 입장인 것 같다. 
“전북 교육은 삶는 물 속 개구리다” ◇ 학교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살려야 하나. 이= 무엇보다 선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처럼 모든 권한을 쥐고 책임만을 묻는 교육 환경 속에서는 학교가 활기를 띠지 못한다. 이에 풍부한 교육경력이 있는 교육장과 일선 학교의 교장에 최대한의 권한을 내려 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선 교사부터 시작해 교감과 교장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관심 교육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무관심을 조장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전북 교육은 서서히 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와 같이 천천히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죽고마는 위기 상황이다. 이에 전북 교육의 활기를 찾을 여러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 먼저 교육을 획일적으로 공급하지 않고 다양한 수요를 맞춰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누구나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위해 학교를 다양화하는 방법이다. 체육과 예능과 더불어 요리, 공예, 커피, 게임 등등 여러 꿈을 이룰 수 있는 교육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특성화 교육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평가의 방법에서도 획일적 기준이 아닌 성취도 평가가 주효할 것이다. 익산시의 경우 보석과 패션 특성화 학교, 식품클러스터와 함께 주목받는 요리학교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학교를 만들 것이다” ◇ 범도민교육감 추대후보로서의 각오와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이= 범도민교육감추대위가 2013년 10월 구성돼 6명의 교육감 후보가 1명의 후보를 추대하기로 서명했다. 그 과정에서 단일화방식에 이견을 가진 몇몇 후보들이 빠져나간 일도 있었지만 도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서 범도민교육감 추대후보가 됐다. 이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전북교육에 대한 많은 분들의 염원을 어깨에 짊어지고 꿋꿋이 실천해 나간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본인은 행정에 탁월한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또한 행자부에서 교부세 관련 담당을 했기에 예산에도 자신이 있다. 그리고 현재 군장대학교의 총장을 맡아 임해오고 있고 군산에서 중고등학교 운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경험과 행정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전북교육을 위해 쏟으려 한다. 교육의 중심은 선생님으로부터 시작한다. 학교는 잘 가르치는 곳이라는 것이 지론이다. 잘 가르치는 교사가 교감과 교장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교실 자체가 즐거워 질 수 있고 활기를 띨 것이다. 깨끗한 학교도 중요하지만 즐거운 학교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얘기다. “교원평가의 합리성 회복시켜야” ◇ 교원평가제에 관련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 물론 교원평가제는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원평가제에서 잘 모르는 학부모에게 평가를 맡기는 부분은 조정이 필요한 것 같다. 교사와 학부모 둘 다 당황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어 불합리하다. 동료평가를 비롯한 여러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완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