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강 명성 그대로.. 건강도시 익산의 자랑
언제나 웃음꽃 가득한 분위기.. 성적으로 나타나

◇ 역시, 전국 최강 드림팀

전국에서 가장 강한 실업팀,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건강도시 익산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익산의 자랑.
지난달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도 그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전국 최강의 면모를 뽐낸 그들, 익산시청 육상부를 찾았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인지라 별다른 훈련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익산시청 육상부는 쉬는 날이 없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근력강화 운동이나 공설운동장 내부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을 차근차근 해 나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의 계획대로 일부는 헬스장에서, 일부는 2층 훈련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주어진 훈련을 소화한다.

“왼쪽 발에 끝까지 중심을 두고, 경쾌하게 한 번에 던져야지!”
“마지막 던질 때는 손힘이 아니라, 어깨로, 어깨로!”

익산시청 육상부를 전국 최고의 실업팀으로 이끌고 있는 이주형 감독의 지적이 이어진다. 그간 이명선·이승훈·장정연·강나루 선수 등 한국 신기록을 쏟아냈던 선수들을 배출하며 탁월한 지도력을 선보이고 있는 그다.

기본 몸 풀기에 이어 본격적으로 한쪽에서는 해머·포환·창·원반던지기 등의 투척 종목 선수들이 순서대로 무거운 공을 벽에 던지며 중심이동과 자세교정에 집중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다름 한쪽에서는 이주형 감독의 지도 아래 창던지기의 도움닫기에서부터 투척까지의 균형, 해머나 포환 투척시 몸의 회전을 통한 원심력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하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팔팔한 20대의 청춘이라 할지라도, 쉬이 들기가 쉽지 않은 무게의 공과 싸우며 반복되는 훈련이 고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터.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계속되는 고된 훈련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흘리는 땀방울들을 활기찬 긍정 에너지로 만들어내는 그들의 모습이, 각종 대회에서의 뛰어난 성과는 물론이거니와 나아가 그야말로 건강한 익산을 만들어 나가는 생생한 현장이 아닐까.

◇ 혼성 아이돌그룹 일지도..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사무실에 모인 그들, 이주형 감독을 비롯해 국가대표로 선발돼 자리를 비운 강나루 선수와 최예은 선수를 제외하고 모인 7명의 선수들은 훈련장이 아닌 자리가 어색하다.
다 함께 합숙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은 익숙하지 않은 기자와의 인터뷰 자리가 처음에는 낯설어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팀 내 분위기메이커 조예림·이예림 선수를 필두로 이내 익산시청 육상부 특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모두 혈기왕성한 20대들인 그들은 훈련에 임할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평상시에는 여는 20대들과 다름없는 개성만점 생기발랄한 청춘들이다.
저마다 원하는 바도 다르고 하고 싶은 일들도 많은 그들은, 흡사 혼성 아이돌그룹을 연상케 한다. 합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 생활을 하며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준수한 외모에 재치 있는 말투, 가만히 있다가도 사진을 찍을 때 나타나는 숨길 수 없는  톡톡 튀는 개성들이 더욱 그렇게 느껴지게 한다.

지난달 예천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원반던지기의 조예림 선수는 다가오는 대회의 금메달이 목표다. 강나루 선수와 함께 팀 내 고참 선수로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육상부를 이끌고 있다.
작은 예림으로 불리고 있는 창던지기 이예림 선수 역시 금메달이 목표다.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 가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앳된 외모의 중·장거리 신소망 선수는 자신의 베스트 기록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투척 종목인데 비해 유일하게 트랙 경기인 중·장거리가 주력 종목인 신소망 선수 역시 남자부 같은 종목의 김준영 선수와 함께 힘든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다.
올해 입단한 동기 김현배 선수와 김덕훈 선수는 건장한 외모와는 달리 수줍음이 많다. 듬직한 모습으로 포환을 던지는 김현배 선수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게 운동을 시작한 만큼 후회 없이 도전하기 위해 해머던지기를 선택한 김덕훈 선수 모두 타고난 체격과 노력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나이는 적지만 올해 입단한 형들보다 입단 선배인 김준영 선수는 선배 몫을 톡톡히 한다. 같이 지낸지는 불과 3개월 남짓이지만, “똑바로 해!”라며 반쯤 장난이 섞인 조언을 하며 형들과 함께 합숙생활을 하고 있는 김준영 선수도 지난 예천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다가오는 대회에서의 성적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팀의 막내로 고된 훈련과 합숙생활이 힘들지 않느냐란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손을 절레절레 흔드는 이미나 선수는 올해 입단한 포환던지기 선수로, 선배들과 함께 기량 향상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 성실, 그리고 노력과 열정은 기본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을 하나로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이주형 감독과 오미자 코치다.
해머던지기 선수로 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이주형 감독은 익산시청 육상부의 아버지다. 지난 1991년에 당시 익산군청 소속으로 입단해 선수생활을 거쳐 1998년부터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주형 감독은 카리스마 있는 외모와는 달리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다.
훈련 중 호되게 야단치며 선수들을 이끌어 가는 경우도 있지만, 선수들 스스로 하려는 의지와 성실함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때로는 아버지로, 때로는 큰 형님으로 선수들을 진정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그의 말에서 엿보인다.
“성실이 최우선이다. 아무리 지도자가 잘 이끌어도 스스로 열심히 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없으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며 성실과 열정을 강조하는 그는 “강나루 선수 같은 국가대표도 처음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옥석이었다.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열정으로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의 노력과 의지를 이끌어 내려면, 같이 호흡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잇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과 선수간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편안한 사이가 되려고 노력한다. 언제나 활기찬 분위기와 밝은 모습으로 따라와 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아버지 이주형 감독과 함께 육상부를 보듬어 끌어안고 가는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오미자 코치다. 익산시청 소속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로 활약하다 지난 2005년부터 익산시청 육상부 코치로 활동 중인 오미자 코치는 1998년 이주형 감독과 처음 감독과 선수로 만나 지금까지 손발을 맞추며 최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감독과 코치의 관심과 지도 아래 선수들은 익산시청 육상부를 전국 최고의 실업팀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고스란히 성적이라는 기쁨으로 되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