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장학퀴즈 최다 5연승 기록.. 왕중왕전 1순위 우승후보
이리고의 위상 전국에 높여.. 독서의 힘이 비결 “찰떡호흡” 
“학교의 대표로 퀴즈대회에 나가보니 단순히 이리고등학교가 아니라 우리학교, 내 학교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학교들 중에서 우리 학교를 빛낼 수 있고, 빛나는 학교에 다닌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워졌다. 망신시킬까봐 걱정도 했지만 승리할수록 더 빛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4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장학퀴즈에서 올해 가장 높은 연승 기록인 5승을 기록하며 전국의 시청자들에 머릿속에 이리고등학교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이리고교 2학년 한겨레·황준석 군. 이미 익산시에서는 퀴즈 신동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장학퀴즈 한국사 특별편에 또다시 초대될 정도로 이미 스타덤에 올라 있다. 연말에 열리는 EBS장학퀴즈 왕중왕전의 직행 티켓도 이미 받아놓아 앞으로도 두 학생을 TV를 통해 만날 기회가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황준석 군은 “인기가 많거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편의점에 갔다가 알아보는 사람도 있고 조금은 얼굴이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고 한겨레 군은 “친척들이 너무 좋아들 하시고 관심을 더 가져주신다. 오히려 우리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군과 한 군은 이리고교에 입학한 후 1학년에 들어간 기숙사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됐다. 성적이 좋은 순서대로 들어갈 수 있는 기숙사에서 만난 둘이 우정을 쌓으며 서로에 대해 인정하는 친구가 된 것은 둘 다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건축가를 꿈으로 품고 자랐다. 이에 자연스럽게 건축과 관련한 책을 읽게 됐고 구체적으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에 다양한 종류의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고 덕분에 기초상식과 교양이 풍부해지게 됐다. 황 군은 유전학과 같은 생명과학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 계기 역시 한 군과 마찬가지로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이끌리게 된 것.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를 인상 깊게 읽었다는 황 군은 만화로 시작한 책읽기가 지금은 소설과 자연과학 등 인문학 서적으로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팀으로 만나 장학퀴즈에 나가게 된 것은 한 군의 선택이었다. 전북예선에 나갈 팀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군은 평소에 상식이 풍부하다고 생각했던 황 군을 데리고 예선에 나갔고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예선을 통과해 장학퀴즈 본선에 진출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도전한 첫 대회에서 5연승을 향한 첫 1승을 거뒀다. 1승을 거뒀을 당시의 소감을 묻자 황 군은 “우승할 수 있을지 몰랐고 떨렸는데 중간 즈음에 감이 왔다고 할까. 굉장히 긴장한 탓에 정신없이 하다 보니 이겼다”고 말했고, 한 군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찍어서 맞춘 것도 있었던 것 같고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긴장 속에서 따낸 1승 이후부터는 독보적인 승승장구와 파죽지세의 연승이었다. 방송에서의 ‘이리고’ 한겨레·황준석 군은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도전자들을 물리쳤다. 200점 이상 점수 차이를 벌려 경쟁자들을 조기에 탈락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더니 5연승을 거두며 장학퀴즈의 최다연승자의 위치에 올랐으며 상금 1,500만원 획득에 연말 왕중왕전 출전권까지 따냈다. 그러는 동안 익산시민들 대부분이 TV를 보며 어린 고교생 2명에게 응원을 보냈으며 승리를 거둘 때마다 기쁨을 함께 나눴던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었다.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5승을 거둘 당시에는 녹화분량이 모자라 학교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촬영돼 방송에 소개되며 학교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던 일화도 있었다. 한 군은 “7승이 마지막인데 6승에 도전할 당시에 3학년 학습 범위에서 문제 출제가 많이 되면서 경쟁자인 3학년 팀이 승리했다”며 “아쉬웠지만 만족하고 연말 왕중왕전을 비롯해 한국사특집 등의 기회가 남아 있으니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학퀴즈의 스타인 황 군과 한 군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국사 특집에 초대돼 이번 주에 녹화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리보는 왕중왕전이나 다름없는 이번 특집은 8월 16일 방송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황 군은 “한국사의 신이라고 불릴 만큼 끝내주게 가르치시는 오춘금 선생님 덕분에 많은 효과를 봤는데 이번에도 실력을 발휘해 우승을 노려볼 작정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군은 “퀴즈는 객관식도 많아서 연관성을 미리 예측해 맞추는 것도 필요한데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황준석 군은 학교에서 생물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현재 수학심화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한겨레 군은 이삭(이리고사이언스아카데미)이라는 건축 과학동아리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정완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