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익산지역 선거 분위기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선거 지도·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2011년 농협협동조합법 개정으로 도입된 제도다. 오는 9월 21일 선거관리위원회 선거위탁을 시작으로 내년 2월 19일 선거일 공고,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선거인 명부 작성,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선거운동을 거쳐 3월 11일 투표하게 된다.
익산지역에서는 익산농협을 비롯한 농협 12곳, 원예농협 1곳, 익산군산축협 1곳, 산림조합 1곳 등 15곳의 조합장이 새로 선출될 예정이다. 현재 잠정적으로 집계된 유권자만 3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조합에서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오른 입지자들이 유권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 물밑작업 등 선거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익산지역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총선이라 일컬어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때까지 각 조합에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들을 만나 출마 의사를 확인하고 각자의 포부 내지 각오를 전할 수 있는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1963년 1월 익산축산업협동조합 창립을 시작으로 1987년 12월 남중동 사무실 준공 및 상호금융업무 개시, 1989년 12월 함열제일지점 신축 개점, 1991년 1월 어양지점 개점, 1991년 9월 본소축산물종합판매장 개점, 1998년 4월 서부지점 개점에 이어 2003년 10월 익산군산축산업협동조합으로 합병등기를 마치고 합병업무를 개시한 익산군산축협은 이후에도 2006년 12월 경제사업본부(TMF사료공장 및 육가공공장) 준공 및 업무 개시, 2007년 8월 동부지점, 2010년 4월 참예우프라자, 2010년 6월 수송지점 2011년 4월 서수자연순환농업센터, 2012년 경축순환자원화센터, 올해 5월 하나로지점 확장 신축이전 등 잇따라 사무소를 개점하며 익산과 군산 지역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축산인들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결산시 16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올해 5월 말 10억5,000만원의 흑자 경영을 해 농협중앙회에서 발표한 농·축협 종합업적평가에서 도시형 축협 중 전국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상호금융 뿐만 아니라 농가들에게 질 좋고 저렴한 사료를 공급하고 있는 TMF사료공장, 가축분뇨를 활용한 품질 좋은 친환경 으뜸퇴비를 생산하고 있는 경축순환자원화센터, 지역 축산인에게는 판로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한우고기를 제공하고 있는 참예우프라자와 하나로마트 등 협동조합 본연의 업무인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현재 총 6억원을 투자해 함라면 경제사업본부에 송아지전자경매장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조합원이 3,400여명에 달하고 있는 익산군산축협을 이끌어 갈 조합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들은 서충근 현 종합장과 이웅열 양돈협회 전북도협의회장, 박봉열 현 감사 등 3명 정도다. 이들은 모두 20~30년 이상 축산업에 종사하며 조합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외 두 차례 출마경력이 있는 최병오 조합원은 익산군산축협조합장과 왕궁농협조합장 출마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충근 조합장

“경영혁신 통해 내실 기하겠다”

경기침체로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는 축산업과 축산농가들을 위해 조합장 출마를 결심했다는 서충근 조합장.

지난 1977년 송아지 2마리로 축산업에 뛰어들어 현재 400여마리의 대형 한우목장을 운영하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한우전문가로 일컬어지는 그는, 무엇보다 경영혁신을 통해 내실 있는 조합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익군축협의 많은 사업들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축협 본연의 업무인 경제사업에 집중해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농가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우선 올해 조합원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850평 가량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우시장 현대화와 전자경매시스템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참예우프라자를 포함해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축산물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는 농축산물종합판매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 추진을 통해 경기침체로 인한 생산비 상승, 소비 위축, 원가 상승 등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서 조합장의 생각.

서 조합장은 “한꺼번에 많은 사업을 벌이면 오히려 효율적이지 못하고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본연의 업무인 농가들을 위한 경제사업에 집중하면서 조합원 편의를 증진하고 조합의 내실을 기하는 조합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동령의 남동생 박지만 씨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의 작은 아버지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서 조합장은, 그간 익산축산업협동조합 이사와 익산 황토우 영농조합법인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익산 한우육종연구회 회장과 (사)전국 한우협회 익산시지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농림부장관상, 농협중앙회 새농민상, 2010년 전국 농업 성공사례 발표회 우수상, 전북대 축산부분 전국농업계대학 최고농업경영자과정협의회장상, 농협중앙회장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이웅열 양돈협회 전북도협의회장

“조합원 부자 만들기, 반드시 이룰 터”

30년 이상 축산업에 종사하면서 양돈과 한우, 양계 등을 모두 섭렵한 종합 축산인으로 알려진 이웅열 협회회장은 현재도 돼지 3,500마리, 한우 3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말 그대로 축산인이다.

지난 선거에서 94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이웅열 협의회장은 주위의 권유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 “축산농가가 전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 한 몸 헌신해서 반드시 조합원들이 부자가 되는 길을 열겠다”는 각오를 밝힌 그는 현재의 위기에 대해 FTA를 비롯한 외부 환경과 사료가격과 축산 기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인한 내부 환경의 어려움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축산농가와 조합원들의 고통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료가격 인하, 우량송아지 출하 장려금 지급, 경제사업 이용고 배당 확대, 작목반 및 연구회 지원 강화, 학교급식 등 대량판로 확보, 경영자문위원회 설치 등 구체적인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또한 조합원 자녀 장학금 확대, 해외연수비 지원, 이동민원실 가동 등 지도복지사업 강화방안과 축종별(한우·양돈·낙농·양계·오리·특수가축 등) 이사제와 품목위원회 설치 등 축종별 발전대책도 제시했다. 이외에도 신용공제사업 활성화, 투명성 제고, 원로조합원 및 여성조합원 지원 강화, FTA 관련 농정분야 대책 수립 등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다시 출마를 결심했다는 이웅열 협의회장은 “탱크 같은 추진력과 강력한 개척자 정신, 리더십으로 반드시 조합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농가소득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축협을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웅열 협의회장은 한미FTA 저지 익산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경축순환클러스터 추진위원, 익산군산축협 선거관리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익산농민연대 공동대표, 양돈협회 익산지부장, 대한양돈협회 중앙회 이사, 대한양돈협회 자조금 중앙회 관리위원, 익산축산단체장협의회장(한우, 양계, 낙농 등), 익산시 농정심의위원, 익산시 FTA 대책 TF팀 위원, 익산시 방역가축약품 선정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안전행정부장관상, 농협중앙회 새농민상, 대한민국 신지식 경영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박봉열 감사

“진정으로 조합원 섬기는 조합장 되겠다”

익군축협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진 박봉열 감사.

그는 익산시의원 출신으로,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삼기농협에서 6년 동안 감사로 활동하고 축협에서 3회에 걸쳐 12년 동안 이사, 3년 동안 감사를 역임한 베테랑 축협맨이다.

“일반적인 단위 조합과는 달리 익산과 군산을 통합해 상당한 규모와 조직을 갖춘 익군축협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영에 대한 마인드와 노하우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밝힌 그는 “조합장이라면 무엇보다도 조합원을 섬기고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하며, 조합경영에 대한 기본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면서 “그간 시의원으로서의 경험과 이사와 감사 경력 등 조합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2금융권인 익군축협의 경우, 신용사업에만 의존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면서 “성공적인 조합경영을 위해서는 조합원들과 직원들 모두가 협력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산물 생산성 증대와 가격 보장, 판매와 유통경로 확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질 좋은 상품 생산 등 아직 더욱 더 힘써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이미 상권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바로 조합이 경쟁력 있는 방향을 설정해 축산유통 관련 전문조직 등 시스템을 갖추고 승부를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조합이 의지를 가지고, 농가 및 조합원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접근성과 활용성이 우수한 종합축산물판매장을 건립해 현재 참예우와 같이 소비자들이 믿고 소비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누구나 원스톱쇼핑을 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익군축협이 지역 농가가 생산한 축산물의 판매를 책임지고 할 수 있도록 학교급식이나 군부대 납품 등 판로개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도전이 조합원들을 위한 마지막 희생과 봉사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과거 혼탁하고 과열됐던 선거 분위기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면서 클린선거를 다짐했다.

익산시의원 출신인 박봉열 감사는 그동안 익산시 한우협회 부지부장, 농림부 농산물 명예감시원, 삼기농협 감사 및 선거관리위원장, 익산군산축협 이사를 거쳐 현재 익산국산축협 감사와 푸른축산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농협창녕연수원장상, 익산시 모범시민상, 익산시장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