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공원(상), 마동공원(하)

모인공원과 마동공원의 난개발이 우려된다. 모인공원에는 북측 공원 한가운데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마동공원에는 공원 중심부에 아파트를 건설해 둘로 쪼개는 도시관리계획변경안이 지난 11일 익산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익산시는 공원일몰제의 대안으로 민간자본에 의한 도시공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민간사업자가 공원 일부에 아파트를 지어 수익을 가져가는 대신 공원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의 공식 명칭은 민간특례사업이다.

모인공원은 총 면적이 약 15만평미터이며, 모현동2가 144-4번지 일원인데, 서편으로 배산공원이 보이고 북편에 원광대학교가 위치한다. 모인공원의 동편 맞닿은 곳에는 익산대로(국도23호선)가 남북을 가르고 이 도로 건너편에는 신동이 위치한다. 모인공원은 비슷한 면적이 남북으로 나뉜 모양이다.

익산시는 이 공원의 3만3,976평방미터(22.7%)에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같은 면적의 자연녹지지역을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안을 의회에 상정했고, 이 안이 익산시의회를 통과한 것이다.

그런데 이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의 일반주거지역 위치를 보면, 남북으로 나뉜 모인공원의 북측 공원 한가운데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모인공원의 절반에 가까운 공원이 아파트 입지와 주변으로 부속되는 형국인 것이다. 계획 비율상으로는 자연녹지가 77.3%, 일반주거지역이 22.7%이지만 실제로는 절반의 자연녹지가 아파트와 아파트 정원이 되는 꼴이다.

마동공원은 총면적이 26만6천여 평방미터이며, 마동 산41~4번지 일원이다. 남쪽에 익산교육지원청이 연접해 있고 서쪽에 익산역과 익산시청, 북쪽에 남성고등학교, 동쪽에 익산국가 혁신산업단지가 위치한다. 동서축인 선화로가 이 모인공원을 관통하며, 이 도로 건너편에는 영등동이 위치한다.

익산시는 이 공원의 6만2,634평방미터에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같은 면적의 자연녹지지역을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안을 의회에 상정했고, 이 안 역시 익산시의회를 통과했다.

이 변경안의 일반주거지역 위치를 보면, 북동과 서남으로 입지한 목이 긴 공룡 모양의 공원 한 가운데에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인데, 이로인해 아파트는 북동으로 내민 공룡 목과 앞다리 및 뒷다리와 꼬리 부분을 모두 정원으로 갖게 되며, 공원은 북동과 서남으로 두동강이 나는 꼴이다. 계획비율상으로는 자연녹지가 76.5%, 일반주거지역이 23.5%이지만, 실제로는 절반 가까운 공원이 아파트에 부속되고 나머지 공원의 공공성이 크게 침해 될 공산이 높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