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소비시장 트렌드는 ‘가치소비’ 관심사 중심의 자유로운 개별여행 ‘러시’

익산시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관광경영학회가 주관한 6월 20일 학술대회는 외부의 관광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가 주도할 관광 변화를 진단하고, 익산시 관광산업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익산은 풍부한 매장 문화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문화자원의 성과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도시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 토론과 논문 토론이 ‘관광 경영’의 시선으로 변화하는 관광환경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익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지는 이 학술대회의 주제와 논문의 알맹이를 추려 보도한다. 익산의 문화자원과 관광산업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Ⅰ. “대외 환경 변화에 대처하라”

Ⅱ. “차별화 하라”

Ⅲ. 익산의 관광 현주소

Ⅳ. 익산 관광 활성화 방향성

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

Ⅵ. 지자체의 대응 전략

“저출산이 계속되고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고령인구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구 형태 중 ‘1인 가구’는 3분의 1(28.6%)을 차지하며 주된 가구형태가 되었다. 인구 구조가 급속히 변하고 소비시장도 바뀌면서 ‘나 홀로 소비, 가치 소비, 노인 시장’ 등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밀레니엄세대와 Z세대(Y세대를 잇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가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원광보건대학교 글로벌 호텔경영학과 소재민 교수는 최근 관광트렌드 가운데 이 같은 사회 환경 변화상을 소개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메가트렌드가 등장한 환경과 정치 및 제도·생태환경의 변화에 부응하라고 주문했다.

4차 산업혁명과 신기술의 가속화로 산업지형이 대변화를 겪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의 대표기술인 AI(인공지능), l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의 서버), 블록체인(공공거래장부) 등의 비약적인 발전과 산업에의 접목이 가속화되고 있고,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모든 산업의 초연결화와 초지능화, 융복합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과 플랫폼의 진화는 개인에게 더 맞는 여행을 창출했다. 소재민 교수는 그에 기반한 국내 여행 신풍속도를 소개했다.

지역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버가 성장하고 있고, 식도락 여행자이면서 음식 비평가가 늘고 있으며, 여행 취향이 개인별로 세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덜 알려진 명소 찾기에 즐거움을 느끼며, 짧게 자주 떠나는 일상 같은 여행을 지향하는 것이 그것이다.

소 교수에 따르면 관광시장도 여기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숙박, 교통, 코스 등 여행자가 직접 만드는 여행, 재미와 감동 중심의 오감만족 낭만여행, 적극적 체험과 재미추구, 게임처럼 즐기는 여행이 제공되고 있다.

DIY 맞춤형 견적 서비스나, 우리가족 맞춤여행, DIY 리조트 상품, 두발로 돌아보는 감성여행 코스, 가을낭만 감성여행 코스, 산청동의보감촌, 미로찾기·보물찾기 여행 등의 상품이 그것이다.

또 여행을 준비하는 1,000명 중 640명이 여행자의 관심사 중심의 자유롭게 즐기는 개별여행을 원했고, 1인가구 증가에 따른 홀로떠나는 여행이 증가하고 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현재 1인가구는 520만 명에 달한다.

결국은 사회적 가치와 최신 기술을 중요시하는 자기중심적 여행전문가들을 잡는 게 관광산업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을 추구) 등의 소비트렌드 확산에 따른 여행공간이 필요하고,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 세대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명소와 랜드마크 중심’의 관광에서 ‘체험의 공유’로 변환해야 한다는 요구다.

특히 경험소비는 지속적으로 확대 될 전망인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마을, 골목, 시장 등 지역주민의 삶과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일상 공간을 발굴·개발·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자체도 새로운 여행공간을 찾으려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 등 정책을 수립하고 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