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바른교육실천운동본부가 성추행 혐의로 직위 해제를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 모 교사의 명예 회복에 나섰다. 이는 김승환 교육감이 “전라북도교육청의 징계는 정당했으며 순직으로 인정 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이 본부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이 3년간의 소송 끝에 순직으로 인정받았는데, 김승환 교육감은 판결이 있은 지 이틀 만에 이를 부정하고 나섰다며, 고 송 교사의 명예와 유족들의 안식을 위해 순직 인정 판결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 본부는 기자회견 모두에서 “송 선생님은 2017년 전북교사 성추행 무고사건의 피해자로서 억울하게 성범죄자로 몰리신 끝에 54세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평생을 교사로 재직해 오신 송 선생님은 한 여학생의 꾸지람을 피하기 위한 작은 거짓말이 눈덩이만큼 커져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고 짚었다.

이어서 “처음 피해 진술을 했던 학생들은 사건이 커지자 자신의 철없는 생각에서 나온 진술을 번복하고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 탄원서까지 작성하는 등 자신의 실수를 되돌리려 노력했고 그 결과 경찰 수사도 무혐의로 종결되면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 했다. 그러나 당시 학생인권센터의 성과를 내기에 급급했던 전북교육청은 무혐의가 나온 경찰 수사와 피해 진술을 번복하고 선생님을 학교로 돌려보내 달라는 여학생들의 탄원을 무시한 채 끝끝내 징계 절차를 밟았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주장 학생들도 경찰도 모두가 선생님의 결백을 밝혔지만 막무가내로 직위해제를 당하고 성범죄자의 오명을 뒤집어쓴 고 송 선생님은 비탄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죽음은 3년간의 행정 소송 끝에 순직으로 인정받으면서 그나마 고인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순직 인정 판결 결과 이틀 만에 이 사건의 책임자인 김승환 전북 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열어 ‘징계는 정당했으며 인정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성토했다.

익산바른교육실천운동본부는 “끝까지 송 교사 유족에게 비수를 꽂은 김승환 교육감이 송교사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고 법원의 판결까지 부정한 것을 강력 규탄한다”며 교육감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공인배 기자